신평사 경고한 금감원장, 내부 감독팀과도 엇박자? 지금까지 감독 방향과 정반대…금감원 신용평가팀 "전혀 몰랐다"
민경문 기자공개 2014-04-11 11:21:01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0일 1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조조정 기업들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과도한 등급 하향 조정을 비판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금감원 내부 신용평가감독팀조차도 최 원장의 이 같은 발언을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최 원장은 지난 8일 여의도에서 열린 '구조조정 추진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국내 신평사의 과도한 등급 강등을 지적하고 합당한 근거에 따라 등급 조정이 이뤄졌는지를 살펴보겠다는 뜻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신용평가가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뜨린 점을 문제 삼았다.
금감원 기업금융개선국 관계자는 "신용평가사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 있는 것도 아닌데 특정기업을 세 노치(notch)나 떨어뜨린 건 시장의 예상 가능한 범위를 벗어난 수준"이라며 "민간 평가사의 등급 평정을 감독당국에서 뭐라 할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의 등급 변동이라면 합당한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최 원장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그동안 신용평가사들에 대해 선제적인 등급 조정을 강조해온 금감원의 감독 방향과 정반대라는 평가다. 지난해 동양, STX, 웅진그룹 사태에 대해 신평사들의 뒤늦은 대응을 지적한 것도 금감원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신용평가 3사에 대해 대대적인 특별검사를 실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최 원장의 발언은 특별검사에 참여했던 내부 신용평가팀 입장에서도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금감원 신용평가팀 관계자는 "최 원장이 이같은 논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지금까지 금융감독원의 감독 방향과 다르다는 점에서 사실 관계는 확인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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