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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F&B, 자회사 실적부진에 허리 휜다 미국법인·투자회사 부실로 당기순이익 반토막

김선규 기자공개 2014-04-24 08:49: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2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촌치킨'으로 잘 알려진 교촌F&B가 종속 및 관계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당기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미국시장 안착 실패와 일부 관계기업의 실적 부진이 지분법 손실형태로 교촌F&B 실적에 상흔을 남겼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촌F&B 매출액은 전년보다 16% 증가한 219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 감소한 55억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만 보면 경기침체로 외식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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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종전보다 50% 감소한 13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교촌F&B의 순이익 급감한 배경에는 종속기업과 일부 투자기업의 실적 부진 탓이 크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교촌F&B와 연결대상에 포함된 종속기업은 지난해 4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분법 손실도 15억 원으로 전년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교촌F&B에 가장 큰 손실을 안겨 준 기업은 미국현지법인(kyochon USA inc)이다. 교촌F&B가 지분율 100%를 보유한 미국법인은 설립 이후 해마다 적게는 40억 원에서 6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교촌F&B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 같은 손실은 재무악화로 이어졌다. 미국법인은 지속적인 순손실로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교촌F&B는 두 차례 유상증자로 84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지만, 미국법인의 악화된 재무구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미국 법인의 손실은 올해도 예상돼 추가 부실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법인은 유통채널 및 브랜드 인지도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지속적인 적자가 예상된다"며 "이는 결국 교촌F&B의 전반적인 재무구조와 이익창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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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투자기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교촌F&B는 총 5개 회사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 중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은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교촌F&B는 치킨 이외 다른 가맹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교촌푸드라인, SR푸드, 수현F&B 등에 공을 들여 투자했지만, 신통치 않은 실적으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그 결과 교촌F&B의 지난해 지분법 손실액은 전년보다 10배 증가한 15억 원을 기록했다. 더욱이 결손누적으로 지분법 적용이 중지된 일부 기업의 손순실까지 반영한다면 실제 지분법 손실액은 더욱 불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교촌F&B는 자본잠식에 처한 기업의 누적된 결손금을 해소하기 위해 인수에 나섰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8월 자본잠식에 빠져있던 교촌푸드라인를 인수한 것이다.

2012년 말 현재 교촌푸드라인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16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반면 자본금 3억 5000만 원인 교촌F&B는 이익잉여금만 1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자본잠식은 자연스레 해소된다.

하지만 이 같은 부실 투자기업의 처리 문제에 외부 시선은 곱지 않다. 교촌푸드라인의 손실을 감추기 위해 교촌F&B가 인수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교촌푸드라인이 투자기업일 경우 매출 및 영업이익 등을 외부로 드러내야 하지만 교촌F&B가 인수를 한다면 실적에 관련된 주요 내용을 외부에 노출할 필요가 없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성급하게 시작해 낭패를 보고 있는 가맹사업의 실적을 숨기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촌F&B 관계자는 "교촌푸드라인의 인수는 교촌치킨 사업의 노하우를 빠르게 전수하기 위한 것"이라며 "감사 보고서 내용 외에는 특별히 알려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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