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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가 만든 자문형랩, 3년만에 30% 수익 올려 V&S투자자문 종목 선정…40개 종목 대상 분산투자

이대종 기자공개 2014-05-12 18:06:57

이 기사는 2014년 05월 07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부 고액자산가들이 3년 남짓 투자해 3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자문형 랩이 있어 화제다. 자문형 랩의 계약 잔고가 계속해서 줄고, 연간 4~5%의 수익만 내도 "잘했다"는 소리를 듣는 요즘 금융투자업계의 현실로 보면 사뭇 부러운 이야기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남지역에 거주하는 일부 고액자산가들이 대우증권 그랜드 마스터PB를 통해 지난 2011년 6월 설정한 자문형 랩이 지난달 28일까지 34.2%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가 이 기간 4.0%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초과 수익률은 38.2%에 달한다.

이 자문형 랩은 증권사의 일선 프라이빗 뱅커(PB)가 자신의 VIP 고객들이 맡긴 자금을 마치 펀드를 관리하듯 특별 관리하는 형태로 설정됐다. 일반 자문형 랩이 개인 계좌로 개설되는 것과 다른 점이다. PB가 고액자산가들의 투자수요를 파악해 자금을 모으면 자문사는 이들을 위한 계좌를 따로 만들어 관리하는 것이다. 기대 수익률이 낮아질 수는 있지만 수수료는 기존 상품에 비해 크게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은행 금리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면서도 주식투자는 꺼렸던 고액자산가 십여 명이 나섰다. 대부분 강남지역에 거주하는 60대 이상의 투자자들로 위험회피 성향이 강한 안정추구형이라는 것이 PB 설명이다. 이들이 투자한 자금은 약 50억 원이었다.

자문은 'V&S투자자문'에서 맡았다. 이 자문사는 저평가된 종목을 선정하는 '가치 투자'와 기업분할 및 합병 등을 활용한 '이벤트 드리븐', 2가지 전략을 동시에 추구하는 곳이다. 주요 연기금들의 위탁운용사로 잇따라 선정되면서 운용자산 규모가 지난해 4월 2050억 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540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V&S투자자문에 따르면 이 상품의 포트폴리오는 40개 내외의 종목들을 대상으로 분산투자 중이다. 현금 및 자산보유량이 많고 일정 수준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장기간 보여주는 기업들이라면서 구체적인 종목명과 업종 등은 밝히지 않았다.

최근까지의 성과가 좋자 투자자들의 문의도 부쩍 늘었지만 정작 PB들의 움직임은 조심스럽다. 장기 운용을 받아들이는 투자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다 자문사의 성과가 소개를 한 자신의 책임과 곧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번 상품이 기존 고객들 위주로 설정된 것, V&S투자자문이 아직 또 다른 상품의 자문을 맡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V&S투자자문 관계자는 "일부 상품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자문형랩이 수익률 급락 영향으로 최근 2~3년 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면서도 "그 간의 성과를 감안하면 유명 PB를 활용한 자문형랩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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