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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인베스트, 14년간 디지캡 투자한 이유는 CAS·DRM 기술력 인정···첫 코넥스 상장 투자 대상

김세연 기자공개 2014-05-20 09:00:52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6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콘텐츠 보안 전문업체 디지캡이 코넥스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14년간 투자에 나섰던 LB인베스트먼트의 투자 배경과 회수(엑시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지캡은 코넥스 시장 신규 상장신청서를 접수했다. 거래소는 약 2주간의 상장 심사를 통해 디지캡의 상장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2000년 4월 설립된 디지캡은 방송용 수신제한시스템(CAS)과 디지털저작권관리(DRM) 등을 주요 사업을 하는 보안 솔루션 기업이다. CAS란 유료방송 가입자에게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도록 권한을 제어하는 솔루션(기술)이다. DRM은 모바일 및 인터넷에서 음원 등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돕는 저작권보호 및 매니지먼트 솔루션(기술)이다.

LB인베스트먼트(구 LG벤처투자)는 2000년 8월 증자에 참여, 보통주에 5억 원을 투자했다. 당시 결성조합이 없어 본 계정을 통해 투자를 집행했다. 현재 LB인베스트먼트의 디지캡 지분은 8.91%로 최대주주(신용태, 이도희 각자 대표 29.6%)를 제외하면 3대 주주다.

투자업계에서는 비록 투자 규모가 크지 않은 수준이지만 본 계정을 통해 10년 이상 장기 투자에 나선 것은 드문 경우라며 투자 배경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코넥스 상장 기업에 대한 엑시트 시점이 코스닥 이전 상장 직후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기간만 무려 15년에 달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LG와의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해 LB인베스트먼트가 전략적 투자(FI)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 디지캡은 설립 당시 LG컨소시엄과 공동으로 SDM포럼 DRM부문 시범사업자 선정에 참여했고 이후에도 LG전자나 LG텔레콤과 DRM 시스템 서버 구축과 공급을 담당하며 관계를 유지해 왔다. 대부분 업계 관계자들은 "회수 시점을 찾는데 실패한 것이 아니라면 LG의 기술 개발을 위해 투자를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캡과 LB인베스트먼트는 "초기 투자가 기술력에 대한 기대 속에 장기간 지속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적절한 회수시점을 찾지 못한 것일 뿐 양사 간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 LB인베스트먼트는 이후 디지캡에 대한 추가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 오히려 디지캡은 SK텔레콤이나 SK브로드밴드, 삼성전자 등으로 공급을 확대하며 다양한 매출처 확대에 집중했다.

디지캡 관계자는 "설립 당시 생소했던 DRM 사업에 대한 성장 가능성이 LB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이끌었던 배경"이라며 "20006년 산업은행과 2007년 자프코 아시아의 투자도 CAS 사업의 기술력을 보고 진행되는 등 대부분 투자는 기술에 대한 성공 가능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도 "스타트업 단계에서 방송 관련 미들웨어 부분에 대한 디지캡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 투자 배경의 전부"라며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디지털 콘텐츠 부문에서 높은 이익성장세를 갖고 있는 기업에 대해 굳이 투자기간을 한정해 회수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캡은 LB인베스트먼트로서도 스타트업 당시부터 투자에 나서 코넥스 시장에 상장 시킨 첫 사례"라며 "장기간 안정적 투자를 유지하며 초기 기업을 성장 시켰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수 시점과 관련해서는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에 상장되더라도 시장 유동성을 감안할 때, 단기간 회수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며 "코스닥 이전 상장이후 추가적인 엑시트 시점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캡은 지난해 매출 116억 원에 영업이익 14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의 스마트TV 유저인터페이스(UI) 어플리케이션 공급과 올해 SK플래닛을 통한 클라우드서비스 매니징 등의 신규 사업 진행에 따라 큰 폭의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대부분의 SI 회사들에 비해 디지캡은 로열티수익 모델로 솔루션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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