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양호한 실적에도 못 웃는 이유 1Q 영업익 126억, 매출원가 '급감'..시멘트 가격 인상 당위성 줄어
김장환 기자공개 2014-05-20 08:25: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6일 16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양회가 1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맘 편히 웃지 못하고 있다. 시멘트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상승이 원자재 가격 하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건설사들의 가격 철회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쌍용양회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2990억 원, 영업이익 12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억 원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억 원을 기록해 전년 1분기 마이너스(-) 357억 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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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증가에는 매출원가 하락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썅용양회의 매출원가는 26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2907억 원 대비 269억 원 줄었다. 매출원가율은 94.7%에서 88.2%대로 크게 낮아졌다.
매출원가가 줄어든 배경은 제조원가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원재료 가격이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멘트의 주요 원재료로 사용되는 유연탄의 국내 가격을 보면 지난해 12월 1톤당 95.34달러 수준에서 올해 3월 88.4달러대로 떨어졌다.
유연탄 등 원재료 가격의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시멘트업계가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레미콘업체와 최종 납품사인 건설사들에서 이를 반박하는 주요한 이유가 됐다. 국내 시멘트 매출 1위 업체인 쌍용양회의 이번 1분기 매출원가 하락은 이 같은 업계의 반박논리에 힘을 실어주는 역작용을 할 수도 있다.
현재 레미콘사들은 시멘트업체들의 가격 인상안을 일부 수용한 상태다. 이달부터 1톤당 4000원(5.4%) 인상된 7만 7600원에 제품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종 납품사들인 건설사에서는 아직까지 시멘트 가격 인상안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로 인해 촉발될 수 있는 레미콘의 가격 인상 역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레미콘사들은 경우에 따라 시멘트가격 인상안 수용을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까지 보이고 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최종 납품사인 건설사가 가격을 올려주지 않는다면 시멘트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과거 사례가 있었는지는 살펴봐야겠지만 철회를 할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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