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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뛰드, 할인 줄이니 매출 '뚝' 1분기 11% 매출감소...할인 안하면 '경쟁력 없다'

장소희 기자공개 2014-05-22 08:49: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0일 1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대표적인 브랜드숍(중저가 화장품숍) 에뛰드가 지난 1분기 매출이 11% 가량 감소했다. 업계의 제 살 깎아먹기 식 할인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인일수를 대폭 줄여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에뛰드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7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6%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이 3372억 원으로 지난 2012년(2805억 원) 대비 20% 넘게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에뛰드의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을 봐도 이번 매출 감소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에뛰드는 지난해 △1분기 15%, △2분기 21%, △3분기 22%, △4분기 23.7% 매출이 성장했다.

에뛰드의 매출감소는 해외영업망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일부 영향을 받았다. 에뛰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설화수, 헤라, 이니스프리 등과 함께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주요 화장품 브랜드 중 하나다. 그동안 해외 에이전트를 통해 영업하던 방식에 한계를 느껴 직접 영업 방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일부 줄었다는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태국, 대만, 싱가포르 등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영업하던 방식으로는 해외시장공략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자체적인 영업망 구축에 집중하다 보니 일부 영업점 유통이 줄어 매출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현재 에뛰드는 중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국가에서 2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K-뷰티', '뷰티 한류' 등으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확대되며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에뛰드가 현지 에이전트를 통한 영업방식에 변화를 가하는 것도 시장확대에 대비해 이익구조를 개선하는 차원이다. 이미 앞서 해외시장에 진출한 마몽드 등 다른 브랜드들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유통채널을 정비했다.

문제는 국내 매출 감소다. 할인일수를 줄이자마자 매출에 즉각적으로 타격을 받았다. 에뛰드가 20대 미만 젊은 여성을 주 고객층으로 하다 보니 할인정책에 매출이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할인일수 줄이기에 전면적으로 나선다고 선언한 상황이라 매출 감소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에뛰드의 경우 젊은 여성층에 초점을 두고 만들어진 브랜드라 중저가에 색조제품 위주로 구성이 돼있다"며 "최근 다른 브랜드숍에서 너도나도 할인 경쟁에 나서고 있는데 에뛰드가 할인일수를 줄이면 구매 필요성이 기초제품만큼 높지 않은 색조제품 매출이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경쟁은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일부 품목에 한해 단기적으로 이뤄졌던 할인이 사실상 모든 제품에 대한 항시 할인으로 개념이 변한지 오래다. 할인을 통한 제 살 깎기로 업계 순위 변동도 이뤄지고 있다.

같은 아모레퍼시픽그룹 소속 브랜드 '이니스프리'의 경우 기초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어 이 같은 업계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이니스프리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당초 브랜드를 론칭할 당시부터 고급화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심어둔 덕에 할인일수 감소에 따른 영향도 거의 없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다양한 브랜드숍 중에 상대적으로 에뛰드의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니스프리가 에뛰드보다 훨씬 나중에 만들어진 브랜드임에도 소비자 인지도나 성장률로 봤을 때 더 기대감이 큰 브랜드"라며 "브랜드숍이 워낙 다양해서 가격할인 등 유인요소가 없으면 에뛰드를 택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증거"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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