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국민銀 전산교체 갈등 의문 3가지 리스크 보고 누락·IBM코리아 이메일·리베이트 의혹

안경주 기자공개 2014-05-22 14:55:27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2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의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싸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에서 3가지 의혹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의혹이 증폭되고 의혹이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지난달 24일 회의를 열어 전산시스템을 유닉스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후 유닉스로의 전환에 반대표를 던진 이건호 행장과 정병기 상임 감사위원은 절차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건호 행장과 정 감사가 제기한 문제는 리스크요인 보고 누락이다.

정 감사는 전산교체를 위해 거치는 '벤치마킹테스트(BMT)' 결과, 유닉스 교체 후 리스크 발생 시 1000억 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그 근거로 BMT 항목 17개 중 10개만 수행해 검증했을 뿐 검증이 요구되는 상당부분을 수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은행 감사보고서를 보면 10개 항목만 진행한 이유가 명시돼 있다. 감사보고서는 BMT 17개 항목 중 7개 항목의 미수행 이유로 리스크가 낮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보고 누락이라기 보다는 보고하지 않아도 될 사안이어서 보고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다른 의문은 IBM코리아 대표의 이메일에 대한 처리 방식이다.

IBM코리아 대표는 이메일에서 메인프레임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근거로 이 행장은 은행의 CIO, CISO, 감사, 지주회사 CIO 등에게 사실확인을 요청했다. 그렇지만 국민은행 IT본부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미 IBM에 수 차례 가격인하 요구를 했지만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했다. IBM은 이사회의 전산시스템 교체 결정 직전에서야 이 행장에게 사적 이메일을 통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사회의 감사보고서 청취와 채택 거절을 둘러싼 의문이다. 일부에서는 국민은행 이사회가 감사보고서 청취를 거절한 배경에 리베이트 의혹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억측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감사위원회 구성원인 한 사외이사는 "지금으로서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업체를 선정하는 것도 아니라 전산시스템 방식을 결정하는 것인 만큼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무리"라며 "만약 리베이트 문제라고 한다면 사외이사들이 이 행장의 의견을 못 받아 들일 이유도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비용과 리스크 문제만을 놓고 이사회 결의사항을 부인하고 특검을 요청하고 전산시스템 교체 작업을 중단하는 등 평행성을 달리는 모습이 이해되기 어렵다"며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무엇인가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