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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아사히 무슨일?, 아사히주류 경영권 넘긴다 롯데칠성, 아사히그룹홀딩스에 롯데아사히주류 경영권 이관 옵션 계약

신수아 기자/ 문병선 기자공개 2014-05-30 09:51:38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9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랜 기간 합작 관계였던 롯데그룹과 아사히그룹홀딩스간 무슨일이 있는걸까. 승승장구하던 롯데아사히주류 경영권을 롯데칠성음료가 아사히그룹홀딩스에 넘기기로 했다. 롯데그룹이 단독으로 국내에서 맥주 사업에 진출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관측이다.

2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월 아사히그룹홀딩스(Asahi Group Holdings)에 롯데아사히주류 57만주(19%)를 158억여원에 매각했다.

이에 더해 최근 롯데아사히주류 지분 '16%+1주'를 살 수 있는 콜옵션을 아사히그룹홀딩스에게 추가로 부여했다. 이 콜옵션은 롯데칠성음료가 두번째 맥주 양조 공장을 건설하거나 아니면 2017년 12월31일 행사된다.

현재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음료가 66% 지분을, 아사히그룹홀딩스가 3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은 롯데에 있다. 그러나 '16%+1주'가 아사히그룹홀딩스에 넘어가면 아사히그룹홀딩스는 '50%+1주'를 보유하게 돼 경영권을 가지게 된다.

롯데아사히주류 지분율 변화
옵션 계약이기 때문에 아사히그룹이 콜옵션을 행사하는지 여부에 따라 바뀌게 되지만 아사히그룹 입장에서 실적이 나쁘지 않은 롯데아사히주류의 경영권을 인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작년 770억원의 매출액과 1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4.94%다. 지난 10여년간 국내에서 수입맥주 붐과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따라서 3년 후면 롯데아사히주류의 경영권은 일본 아사히그룹에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계약 조항에 따르면 아사히그룹홀딩스는 롯데칠성음료가 맥주 양조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지 않더라도 2017년말이면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다.

옵션 계약에 따르면 주당 행사가격은 '2만7751.8원X120%X2013년 2월 20일부터 옵션통지일까지 연간 복리로 102.5%를 적용한 금액'으로 정해졌다. 1주의 가격은 2만7751.8원이고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더해 연이자율 2.5%를 가산한 금액을 아사히그룹홀딩스가 롯데칠성음료에 지급하면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는 앞으로 롯데아사히주류의 주식가치가 실적 호조로 더 커지더라도 롯데칠성음료는 아사히그룹홀딩스로부터 가치 상승분을 받지 않는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주당 행사가격이 고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롯데칠성음료 입장에서는 손해보는 옵션행사가격인데도 이런 계약을 체결했다는 건 롯데그룹 내에서는 전례없는 일이다. 롯데그룹은 웬만해선 경영권을 가진 합작회사를 파트너에게 내주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아사히그룹의 반발을 무마하기위해 당근을 제시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해석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충주에 맥주 생산 공장을 직접 설립하고 오랫동안 숙원사업이었던 맥주 사업을 단독으로 시작했다. 이는 아사히그룹 입장에서는 타격이다. 국내 수입맥주 시장의 1등이 바로 아사히 맥주다. 그런데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시장의 1등 맥주와 수입 맥주 시장의 1등 맥주보다 맛있는 맥주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아사히그룹과 롯데그룹간 별도의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그룹홀딩스가 롯데칠성음료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간 시점(2013년 1월)과 경영권 매각 옵션 계약 시작 시점(2013년 2월)은 모두 롯데그룹의 충주 맥주공장 건설이 시작됐던 2012년 6월에서 불과 6개월 이후였다. 2012년 6월부터 2013년 1월 사이에 아사히그룹과 롯데그룹간 적지않은 교섭이 있었고 논의 결과 롯데가 경영권을 넘기게 됐다는 추측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확인 후 연락주겠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맥주 사업을 시작하면서 아사히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독립적인 맥주 사업을 전개하는 롯데와 날로 성장하는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고 사업을 펼쳐보고 싶은 아사히그룹 간에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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