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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의 평산 트라우마, CS윈드로 이겨낼까 상장시 4~5배 차익 기대…최대주주 탈세 의혹, 심사 걸림돌 우려

민경문 기자공개 2014-06-13 09:52: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1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력업체 평산에 투자했다가 6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입은 골드만삭스가 CS윈드의 기업공개(IPO)로 명예회복에 나설 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최근 실적 상승세를 고려할 때 최소 3배가 넘는 투자 차익이 예상되지만 최대주주의 조세 포탈 의혹으로 하반기 상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 그룹에서 자기자본 투자를 단행하는 골드만삭스PIA가 코스닥 상장사였던 평산 지분을 사들인 건 2007년이었다. 624억 원을 들여 지분 15%를 매입해 2대 주주가 됐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자가 지속되더니 2012년 상장 폐지가 됐으며 그해 7월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도 했다.

이후 회생절차도 중도 폐지돼 청산으로 이어졌고 골드만삭스는 평산 투자 8년 만에 투자금 대부분을 날릴 수밖에 없었다. 그 동안 국내 단일 기업에 투자해 입은 손실로는 최대 규모였다. 10년 전만 해도 하나금융지주, C&M 등의 지분투자로 대박을 기록했던 골드만삭스로서는 뼈아픈 투자 실패였다.

풍력발전에 상당한 관심을 가졌던 골드만삭스가 평산과 비슷한 시기에 투자한 업체가 CS윈드였다. 2008년에 472억 원을 들여 CS윈드 지분 30%를 인수했다. 2년 뒤 사모투자펀드(PEF)들과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가격차가 워낙 커 거래는 무산됐다. 이후 2012년 목표로 준비한 IPO 역시 실적 개선이 더디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골드만삭스가 기다린 보람은 있었다. 지난해부터 국내외 해상 풍력 시장이 각광을 받으면서 CS윈드의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은 1000억 원가량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26억 원으로 전년대비 세 배 이상 늘었다. CS윈드와 가장 유사한 사업 구조로 평가받는 동국S&C의 올해 예상 주가순이익비율(PER)인 18.9배를 적용하면 시가총액은 6100억 원 정도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올해 들어서도 CS윈드의 실적은 꾸준히 상승세다.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수치를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 실적을 고려한 CS윈드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7000억~8000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골드만삭스로서는 지난해 평산의 트라우마를 한꺼번에 날릴 수 있는 기회다. 30%에 이르는 지분율을 고려할 때 일괄 구주매출은 어렵겠지만 산술적으로 보유 지분 가치는 2100억~2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6년 전 인수 금액(472억 원)을 감안할 때 3~4배의 투자 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물론 불안 요소도 있다. 당초 상반기 안에 거래소 상장 예심 청구를 목표했던 CS윈드가 청구 시기를 하반기로 미룬 것이다. 최대주주인 김성권 회장이 해외 조세피난처에 법인을 설립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CS윈드 지분 68.5%를 보유 중이다.

CS윈드 측은 최대주주의 역외 탈세 의혹이 CS윈드와 관련이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하반기 예심 청구를 강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CS윈드가 예심 청구를 하지 않아 구체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대주주의 경영 안정성과 투명성이 승인 기준이라는 점에서 아예 무관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증권사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대체에너지 산업의 경우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상장 시기를 놓칠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 당초 기대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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