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준, 경영권 승계 위해 1년새 654억 썼다 조현문 떠난후 지분 10.32%로 확대...주담대·지분매각으로 재원 마련
김익환 기자공개 2014-06-18 10:50: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2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준 효성 사장(사진)이 효성의 최대주주에 오르기 위해 1년간 654억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권 승계기반을 닦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효성의 지분을 꾸준히 사들였는데, 매입재원은 주로 주식담보대출 방식으로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
조 사장은 지난해 3월 20일부터 이달까지 39차례에 걸쳐 효성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고, 주당 평균매입가격은 6만1745원이다. 주식매입으로 7.26%에 불과했던 조 사장의 지분율은 현재 10.32%까지 높아졌다.
조 사장이 지난해 3월부터 지분매입에 속도를 낸 것은 조 회장의 차남이자 조 사장의 동생인 조현문 변호사가 효성 지분을 매각한 것과 맞물린다. 조 변호사는 효성그룹 후계 경쟁에서 밀리며 보유한 효성 지분을 지난해와 올해 들어 전량 매각했다. 차남이 후계 경쟁에서 이탈하자 조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과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의 잇따라 지분 매입에 나섰다.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은 보유 지분을 확대하는 형태로 경영권 승계기반을 마련하려는 의도를 나타냈다.
효성 관계자는 "대주주가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하는 것으로 후계 승계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회장이 79세로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의 잇단 지분매입이 후계구도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조 사장이 1년 새 쓴 654억 원의 승계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도 관심이 쏠린다. 승계자금 일부는 주식담보대출로 마련했다. 조 사장은 지난 4월 1일 효성 지분 30만 1083주를 담보로 삼성증권에서 대출을 받았다. 주식가치 인정비율이 60~70% 수준이라는 점에서 조 사장이 조달한 차입금은 130억~160억 원으로 추정된다.
계열사 지분 매각자금도 지분 매입재원으로 활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지난 1월 보유한 카프로 주식 전량(28만 4546주)을 17억 원에 팔았다. 같은 달 조 사장은 공덕개발의 지분을 유상감자하는 방식으로 34억 원을 손에 쥐었다. 공덕개발은 조석래 회장과 조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오너회사로 효성 본사 건물을 운영하며 임대료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편 조현상 부사장도 지난해부터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면서 12일 현재 지분율이 9.63%에 달했다. 형인 조 사장과의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은 셈이다. 산업자재PG(사업본부)장과 전략본부 부본부장을 겸하는 조 부사장은 올해 들어 화학PG(사업부문) CMO(마케팅책임자)로 선임되면서 관할 업무를 확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임종룡 회장의 '자사주 매입' 결단, 주가 아쉬움 털어낼까
- 서진시스템, 684억 에너지저장장치 공급계약
- 클로잇, 글로벌 로우코드 시장 선점 본격화
- 황병우 DGB금융 회장, 시중은행장으로 직면할 과제는
- [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임종룡 회장, 순이익 줄었지만 '효율성·자본적정성' 개선
- 금양인터, 칠레와인 혁신 아이콘 ‘레이다' 리론칭
- [Biotech IPO In-depth]엑셀세라퓨틱스, 3년만에 흑자? CGT 환경, 빅파마 경쟁 관건
-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지금]군소한 보안업체 속, 풍부한 현금 'M&A'로 벌크업
- [IR Briefing]해외에서 훨훨 난 CJ제일제당, 일본은 옥에 티
- [2024 공시대상기업집단]SPC그룹, 또 넘지 못한 문턱…경영 전략 '안갯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