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7월 07일 07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며칠 전 ㈜STX에 연락을 취했다가 다소 머쓱해졌다. 익히 알고 지내던 담당자가 모두 퇴사했고, 언론·홍보를 담당하는 부서는 폐지됐다. 담당인원도 따로 편성하지 않아 업무를 보는데 애를 먹었다.언론창구가 닫힌 것은 인력 엑소더스 때문이다. 담당인력이 회사를 떠나자 언론·홍보업무가 사실상 마비된 것이다. 구조조정이 지난해 마무리됐지만 인력 유출은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1분기까지 임직원의 20%가 빠져나갔다. 지난해 초 350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올해 1분기 말 142명만 남았다.
종합상사 업무를 보던 인력이 적잖게 빠져 나갔다. 임원 가운데에는 경영개선TFT장(부사장)과 경영지원본부장(부상무) 등이 짐을 쌌다. STX '황금세대'로 평가받는 과장·차장직급 이탈이 두드러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그들은 책임감과 충성도가 높았다. 강덕수 전 회장은 신입사원 채용 면접을 직접 챙겼고, 파격적인 신입사원 연수제도로 눈길을 끌었다. 유능한 인재가 모였고 회사도 성장했다.
전직 STX 직원은 "샐러리맨의 신화를 일군 회사에 대한 임직원의 애착이 컸다"며 "많은 권한을 받은 젊은 직원들은 특히 책임감이 강했고 회사를 일궈간다는 성취욕,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젊은 직원들이 유독 많이 빠져나갔다는 점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엑소더스가 이어지면서 STX 경영정상화도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STX는 종합상사업체로 성장해 2017년 매출 2조 2000억 원을 달성하겠단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상사업무를 보는 인력이 이탈하면서 종합상사로 커나간다는 복안이 흔들리고 있다. 100여 명의 인력으로 2조 원에 달하는 매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유능한 인재가 재기의 발판이라는 점에서 더는 방관할 때가 아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STX 경영진과 산업은행은 인력 유출을 막을 대책부터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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