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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글로벌 '첨병'의 고단함 [유통家 해외사업 명암]지급보증·현급출자 해외계열사 지원 증가...국내 사업은 공회전

신수아 기자공개 2014-07-21 09:28: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6일 0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기치로 내건 CJ그룹의 식품 사업. 그 선두엔 CJ푸드빌이 서있다. 문화와 접목된 외식프랜차이즈 사업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식 기반의 식품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그러나 '첨병' 역할을 맡은 CJ푸드빌의 해외 사업은 아직 불안하기만 하다. 비용 소모만 많은 외식사업의 특성상, 규모의 경제화를 이루기 전까지 적자를 면키 어렵다. 더구나 국내 사업이 규제의 덫에 걸려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해외 사업 투자금은 외부 조달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성장을 위해선 거스를 수 없는 해외 사업, 그러나 부족한 현금 실탄. 첨병을 맡은 CJ푸드빌의 고단함이 느껴진다.

CJ푸드빌은 현재 뚜레쥬르·비비고·투썸플레이스·빕스 등 4개 브랜드로 미국·중국·영국·일본·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10개국에 진출해있다. 10개국에서 운영 중인 매장은 190여 개에 이른다. 매장수도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2013년 한 해 동안 약 50여 개의 매장이 증가했다. 매장수가 전년대비 약 35%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CJ푸드빌의 해외 사업 전략은 한창 확장 모드다. 그룹이 총수 부재의 위기를 겪는 동안에도 CJ푸드빌은 쉴 수 없었다. 사실상 식품 사업의 안착을 위해선 독보적인 경쟁력과 인지도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한식이나 한국 문화 기반의 외식사업이 먼저 안착해야 한다.

' CJ푸드빌-CJ제일제당-CJ프레시웨이' 등 주요 식품 기업의 해외 사업 전략의 선봉장이 바로 CJ푸드빌인 셈이다.

CJ푸드빌 해외사업 법인 현황

이를 위해 CJ푸드빌은 지급보증과 출자 등의 형태로 해외사업에 전폭적인 자금지원을 해왔다. 지난 6월 말 기준 해외계열사에 대해 약 736억 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지급보증은 CJ 베이징 베이커리(CJ Beijing Bakery Co.,Ltd), CJ 베이커리 베트남(CJ Bakery Vietnam Co.,Ltd), CJ 푸드빌 유에스에이(CJ Foodville USA,Inc.) 등 총 8개의 해외 계열사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상황이다.

1년 여 전 해외 계열사 지급보증이 약 390억 원(2013년 4월 23일 기준)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두배가 늘어났다.

또한 해외 계열사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자금을 출자키도 했다. 2007년부터 2012년 말까지 중국법인인 CJ 베이징 베이커리를 비롯해 해외법인에 출자금 형태로 748억 원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도 CJ 푸드빌 유에스에이(CJ Foodville USA,Inc.) 등 7개의 해외 종속법인과 관계법인에 약 188억 원을 출자했다.

채무보증과 출자 모두를 감안하면 해외법인에 약 1672억 원을 지원한 셈이다. 현재 2020년까지 2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 있는 만큼 향후 투자 규모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해외사업에 적잖은 자금을 투입하면서 CJ푸드빌이 짊어진 재무부담도 커져가고 있다. 국내에서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갔던 CJ푸드빌은 투자금 마련을 위해 차입금을 늘려나갔고 2009년 이후부터 해마다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2009년 320.97%였던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012년 말 기준으로 892%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최대주주인 지주회사 ㈜CJ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충하며 부채비율은 646%로 떨어졌다.

차입금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11년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975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차입금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해 1936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1년 내에 상환 해야하는 단기차입금은 752억 원에 이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본 규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부채비율 등의 지표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받는다"며 "그러나 지속적인 확대 상황에서 국내 사업의 발목이 잡힌 해외 사업이 확장된다면 당분간은 부담스러운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CJ푸드빌 해외계열사 채무보증 현황

문제는 해외 사업을 뒷받침해줘야 하는 국내 사업마저 공회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3년간 뚜레쥬르의 사업이 부진하며 현금창출력은 크게 저하된 모습이었다. 실제 CJ푸드빌은 2010년과 2011년에 개별기준으로 각각 57억 원과 182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개별기준 124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적자기조다. 2010년과 2011년 순이익은 각각 -121억 원, -169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2012년 일시적으로 흑자로 돌아섰으나 지난해 규제로 인해 업황이 무너지며 영향을 받았다. 2013년 개별기준 순이익은 -240억 원을 기록했다. 첨병의 역할을 맡은 CJ푸드빌의 피로가 점차 누적되는 모습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해외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추진할 사업"이라며 "규모의 경제화를 이루고 사업을 안착시키기 위해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해외 사업도 점차 안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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