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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銀, '한지붕 두가족' 조기통합 필요한가 [하나-외환은행 통합]①시너지 효과 전무…외환은행 경쟁력 바닥

안경주 기자공개 2014-07-21 14:06:56

[편집자주]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인수에 따른 시너지는 전무한 실정이다. 외환은행의 경쟁력은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리테일 경쟁력과 외환은행의 기업금융 경쟁력의 결합이라는 통합 비전은 보이지 않는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조기)통합이 대박"이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통합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것이다. 이에 머니투데이 더벨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조기 통합이 필요한 이유 등 통합 이슈를 짚어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7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2017년까지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감안하면 2년 6개월 가량 앞당겨 통합을 추진하는 셈이다. 통합을 서두르는 것은 은행에 닥친 위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지 2년 6개월 정도가 지났지만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가 전무하고, 외환은행의 기초 체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하나은행 외환은행 순익 추이

◇ 시너지 효과 반감…외환은행 기초체력 하락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공을 들였던 가장 큰 이유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다. 하지만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으로 시너지 창출은 반감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인수 이후 그룹 내 시너지 강화를 위한 여러 조치들이 추진됐으나 인도네시아 법인 통합을 제외하고는 두 은행체제 하에서 실질적인 효과는 전무했다. 특히 하나금융은 은행 간 합병전 신용카드, IT부문 통합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섰지만 IT부문의 합병 지연 등의 이유로 카드부문 통합은 빨라야 내년 초로 미뤄졌다.

문제는 은행 간 합병이 지연될수록 외환은행의 기초 체력이 고갈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1년 1조 2070억 원이던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6550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외환은행은 같은 기간 1조 6220억 원에서 3600억 원으로 추락, 하나은행보다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론스타 시절을 감안하면 상황은 악화일로다. 2005년 론스타에 인수된 이후 지난 9년 동안 외환은행은 고비용의 인력구조를 유지하면서 생산성은 빠르게 하락했다. 실제로 2005년 외환은행의 1인당 순익은 3억 8617만 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504만 원으로 추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환은행 직원 평균 급여는 6610만 원에서 8900만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2년엔 외환은행 직원의 평균 급여와 순익 규모가 역전되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 이후 배당정책이나 자산 매각에 대한 반대를 막기 위해 고임금 정책을 쓰면서 사실상 직원들의 반발을 억제했다"며 "그 결과, 외환은행은 성장기반을 잃으면서 기초체력이 떨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외환은행 생산성

◇ 금융환경의 변화…투뱅크 체제 '한계'

외환은행 인수 이후 국내 금융환경이 변화하면서 투뱅크 체제를 유지하는데 한계에 직면했다는 점도 조기 통합의 이유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국내은행의 2011년 말 기준 대출증가율은 약 8% 수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 대출증가율은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5%대로 하락했다. 특히 기업대출은 2011년 말 8.2%에서 2013년 말 5.9%로 둔화됐다. 가계대출도 과중한 가계부채로 인해 은행들의 성장모형으로 적합하지 않게 됐다.

순이자마진(NIM)도 2012년 이후 하락세를 기록함에 따라 국내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큰 폭 감소했으며, 금융당국의 수수료 인하 압박과 은행간 경쟁으로 수수료이익도 감소세다. 국내은행들의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지표도 이러한 저수익 국면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까지 하락했다.

외환은행 수익성지표 추이

하나금융 관계자는 "금융산업의 이러한 저수익 상황은 일시적 상황 보다는 구조적인 상황이며, 현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뱅크 체제를 유지하기 보다는 조기 통합을 통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나금융은 조기 통합으로 향후 5년간 비용이 줄고 수익이 늘어 챙길 수 있는 이익이 연간 4800억 원(세전) 가량으로 추산했다. 정보기술(IT) 분야에 이중 투자 되는 비용, 중복되는 점포와 인력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자산가 대상 영업(PB)·외국환 이라는 두 은행의 강점이 결합되고 취약한 카드 영업이 활성화돼 만들어 낼 수 있는 수익도 있을 것이라는 게 하나금융측 설명이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을 하게되면 시너지가 실제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통합이 이뤄질 경우 단기적으로는 통합관련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두 은행이 갖고 있던 비용구조가 하나로 합쳐지기 때문에 비용이 줄어드는 등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외환 인수 이후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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