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7월 21일 10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부속건물 조기개장을 불허하며 롯데그룹(이하 롯데)의 시름이 깊다. 이런 가운데 주변지역 상권개발이 진행되며 제2롯데월드의 수익성을 위협하고 있어 롯데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서울시는 롯데가 신청한 제2롯데월드 부속건물의 임시 사용 승인을 불허했다. 안전·방재·교통대책 미비를 이유로 들었다. 서울시 시민자문단은 제2롯데월드와 관련한 사회적 논란이 많고, 저층부 임시 사용을 승인할 경우 수십만명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롯데는 부속건물 조기개장을 위해 지난 3월부터 1000여개의 입점 업체를 모집하고, 6000여명의 인력을 뽑았다. 2016년 말로 예정된 제2롯데월드의 완공 이전부터 랜드마크 지위 확보 및 인근지역 상권 장악을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또한 공사중인 롯데월드타워의 사업비 일부를 부속건물 운영으로 조달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서울시의 결정으로 롯데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특히 인근지역 상권을 조기에 장악하려는 계획이 어긋나며 제2롯데월드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근에 대규모 상권이 개발되며 롯데가 기대하던 '빨대효과'가 힘을 받지 못할 거라는 예측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제2롯데월드를 기준으로 동과 서 그리고 남쪽 반경 10㎞ 이내에서 대규모 쇼핑·유통·전시·놀이 시설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의 개장 시기는 대부분 2015년에서 2016년 사이에 몰려 있다. 제2롯데월드의 개장이 이들보다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롯데는 초기 상권 경쟁에서 자칫 밀릴 수도 있다.
바로 턱 밑인 문정동과 수서동 일대에서는 동남권유통단지,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문정비즈니스파크, KTX수서역 개발이 일사천리다. 잠실역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미사강변도시에서는 롯데의 맞수 신세계가 2016년 개장을 목표로 수도권 최대 쇼핑단지인 하남유니온스퀘어를 짓고 있다.
또한 인근 삼성역 한전부지에 삼성과 현대차 그룹이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고 나섰다. 서울시도 100층 이상 초고층빌딩 허가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올해 말이면 땅 주인이 결정되고 개발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타워의 국내 최고층 지위는 지켜질지 모르나 상권은 빼앗길게 불보듯 뻔하다.
특혜시비와 안전·교통문제, 지반침하 의혹 등에도 꿋꿋하게 버텨온 제2롯데월드가 근본적으로 위협받고 있다. 롯데의 근간인 '상권'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예상보다 수익성이 저조한 초고층 빌딩이 롯데그룹 전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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