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제미니투자, 적대적 M&A 위기 소액주주 3인, 지분 5% 이상 장내매수...이사해임 등 추진
박제언 기자공개 2014-07-24 08:20:23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3일 17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인 벤처캐피탈 제미니투자가 적대적 인수·합병(M&A) 위기에 처했다. 실적 부진과 재무건전성 악화가 잇따르자 주주들이 경영 참여를 선언하고 나선데 따른 것이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상승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부회장 등 3명은 제미니투자의 지분 5.12%(125만 1270주)를 장내매수했다.
이 부회장은 제미니투자의 주식을 매입한 배경에 대해 '이사·감사 해임 및 신규임원 선출, 정관 변경'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경영참여를 의미한다.
이 부회장측은 "이번 주식 매입은 적대적 M&A가 맞다"며 "제미니투자 경영진은 벤처캐피탈로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고, 선물매매 등으로 회사의 실적과 재무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미니투자는 지난해(3월 결산) 매출액 49억 5600만 원, 영업손실 14억 4600만 원, 당기순손실 12억 600만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3.8% 줄었으며, 영업실적 등은 적자전환했다.
전체 매출의 85%인 41억 9900만 원은 선물옵션 거래이익이다. 하지만 선물매매로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영업손실로 이어지는 것이 문제다. 선물옵션 거래손실이 43억 원 발생하며 적자의 가장 큰 이유가 됐다.
재무 상황도 좋지 않다. 2011 회계년도부터 자본잠식에 돌입했지만, 실적이 급반등하거나 감자·증자 등을 하지 않을 경우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3월 말 기준 제미니투자의 자본잠식률은 28.2%로 전년 동기(18.2%)에 비해 악화됐다.
실적과 재무 악화의 원인은 제미니투자의 수익 구조로 꼽힌다. 제미니투자는 2007년과 2008년에 설립된 2개 조합 이외 수년 째 벤처조합을 설립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선물매매에 집중하며 제대로 수익 창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부회장측은 "더는 제미니투자의 경영을 방관할 수 없다"며 "이번에 공시한 5% 정도의 지분 이외 현재 이상승 부회장 주변 인물들 몫까지 합하면 제미니투자 최대주주의 보유주식을 넘는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측은 해당 지분에 대해서 공시할 계획이다.
제미니투자의 최대주주는 손영호 이사로 지분율은 18.44%다. 이외 손 이사의 아들인 손윤모씨가 0.23%, 송종훈 제미니투자 대표가 0.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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