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체 제우스, 에스앤에스켐 인수 지분 15억 투자, 최소 20억 추가 유증···일각 "고가 매입" 지적
김동희 기자공개 2014-08-19 08:05: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2일 16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장비업체인 제우스가 LCD화학재료 제조기업인 에스앤에스켐을 인수했다. 에스앤에스켐은 반도체와 TFT-LCD 제조에 쓰이는 블랭크마스크를 생산하는 코스닥상장사 에스앤에스텍의 자회사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자산가치 대비 매입가격이 높아 제우스가 너무 비싼 가격에 비상장사를 인수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우스는 지난달 30일 에스앤에스텍과 경영권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에스앤에스켐 주식 78만 5600주(지분율 28.05%)를 매입했다. 인수대금은 주당 2000원으로 15억 7120만 원을 지불했다.
또한 제우스는 지난 7일 에스앤에스켐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250만 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정확한 증자 금액과 인수주식은 밝히고 있지 않지만 주당 1500원 안팎으로 200만 주 이상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3자 배정 유상증자에는 제우스 외에도 기존 에스앤에스켐 특수관계인 한 명이 포함됐다.
제우스가 유상증자로 200만 주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가정했을 때 지분율은 52.56%다. 증자를 주당 1000원에 진행했을 때 가격은 20억 원, 1500원과 2000원일 경우는 각각 30억 원과 50억 원을 추가 투입한 셈이다.
에스앤에스텍이 경영권 매각이라고 공시한 것을 감안하면 제우스는 지분율 51% 이상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제우스 관계자는 "공시 의무사항이 아니다"라며 "에스앤에스켐을 인수했는지 여부조차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에스앤에스텍 관계자도 "자율 공시한 내용 외에 에스앤에스켐의 유상증자 규모나 인수주체 등에 대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제우스가 최소 35억 원에서 최대 65억 원을 지불하고 에스앤에스켐 지분 51%가량을 인수하자 "매입가격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에스앤에스켐의 순자산은 24억 원으로 주당 순자산가치는 855원이다. 주식 매입단가(2000원)의 42% 수준인 것이다. 실제로 에스앤에스켐의 자산은 46억 원, 부채는 24억 원이며 자본총계는 21억 원이다.
제우스는 지분인수(3자 배정 유상증자전) 당시 에스앤에스켐의 기업가치를 56억 원으로 평가했다. 작년 순이익 4억 7635만 원을 토대로 역산해보면 주가수익비율(PER) 11.76배에 투자한 셈이다. 에스앤에스켐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발생했지만 2012년에는 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에스앤에스텍 입장에서는 성공적으로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에스앤에스텍은 지난 2010년 24억 원을 투자해 에스앤에스켐 지분 70%를 확보했다. 이중 지분 일부를 매각해 15억 원을 회수하고도 여전히 117만 8400주(22.23%)를 보유하게 됐다. 이번 거래가격에 잔여지분을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최초 투자 금액과 맞먹는 23억 원을 추가로 회수할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제우스의 사업시너지 측면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겠지만 가격만 놓고 보면 순자산가치보다 2배 높게 평가한 부분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에스앤에스텍이 성공적으로 매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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