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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렌탈 인수 저울질해온 E1, 포기하나 내부 분위기 미지근‥검토 철회 가능성 솔솔

김일문 기자공개 2014-08-28 09:17:39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2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렌탈 인수를 검토 중인 E1이 인수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보수적인 가풍을 지닌 LS그룹의 특성상 수천억 원을 호가하는 M&A에 나서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22일 IB업계에 따르면 E1은 KT렌탈 인수 추진 여부를 놓고 내부적으로 갑론을박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렌탈은 현재 매도자 실사가 진행 중이며, 추석 연휴가 끝난 9월 중순 쯤 티저레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E1은 본격적인 KT렌탈 인수전이 시작되기에 앞서 내부 중지를 모으기 위해 사업적 시너지와 인수 구조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나 명쾌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1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는 인수 의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 실제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할 때 E1이 KT렌탈 인수 검토를 접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보수적 색채가 짙은 LS그룹의 경영 기조 하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까지 KT렌탈을 가져오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KT렌탈의 인수 주체인 E1은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최대주주(17.66%)며, 오너 일가가 45.33%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개인회사다. 따라서 E1의 KT렌탈 인수 추진은 철저히 구 회장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공산이 크다.

문제는 도전과 경쟁 보다는 인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범LG가 특유의 경영 스타일이 LG, GS, LS로 계열분리 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남아있다는 점이다.

현재 KT렌탈 인수는 SK그룹과 한국타이어 등 대기업 뿐만 아니라 쟁쟁한 사모투자펀드들까지 가세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가장 주목받는 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보수적인 범LG가의 특성상 구 회장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시각이 대다수다.

LS그룹은 작년 9월 웅진케미칼 인수를 검토했다가 접었던 사례가 있다. 당시 수처리에 관심이 높았던 LS그룹은 웅진케미칼 인수에 비교적 열의를 보였으나 LG화학과 GS에너지, 도레이첨단소재 등 원매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내부 논의끝에 인수 검토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GS그룹과의 불편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LS그룹의 판단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GS그룹은 GS홈쇼핑을 주체로 KT렌탈 인수를 검토중인 상황이다. 한지붕 식구였던 GS그룹과 싸움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LS그룹이 성장을 위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워낙 보수적이라 M&A를 통한 사업 재편은 쉽지 않은 결정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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