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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순환출자 고리 '51개→417개' 무슨일? 공정거래위원회 집계 방식 변동..수기 집계서 전산 집계로 바꿔

신수아 기자공개 2014-08-28 08:25: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7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거미줄' 순환출자라는 오명을 가진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417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51개에서 무려 8배 이상 늘어나 의아함을 자아낸다. 알고보니 공정거래위원회의 집계 방식 변경에 따른 결과였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만 해도 그룹내 51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고 발표된 롯데그룹의 올해 순환출자 고리는 417개인 것으로 발표됐다. 지분율 1% 이상의 순환출자 고리는 299개에 이른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수는 51개였다. 따라서 얼핏 보면 1년 사이 315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추가로 생겨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거미줄' 순환출자의 오명을 씻기 위해 수차례 지분 거래를 실시한 롯데그룹의 최근 행적과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시킨 당국의 정책 방향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것이어서 그 배경이 관심을 끈다.

이는 공정위가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오류 때문이었다.

공정위는 "올해 신규순환출자 금지제도 도입에 따라 순환출자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상반기에 '순환출자 산출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이를 구동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며 "이를 통해 확인한 롯데그룹의 작년 5월 30일 기준 1% 이상 순환출자 고리수는 5851개였다"고 했다. 따라서 올해 발표된 롯데그룹의 1% 이상 순환출자 고리 수(299개)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게 아니라 지난해 대비 5552개 감소한 수치다.

본래 공정위는 순환출자가 금지된 기업집단의 수만 발표해오다가 작년에 최초로 순환출자 고리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각 기업이 제출한 자료에 의존하게 됐고 정밀한 검증과정을 거치지 못한 채 발표했다. 특히 롯데그룹의 경우 거미줄처럼 얽힌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가지고 있어 수작업에 의존해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자료는 수작업을 기반으로 해 정확성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해당 프로그램으로 산출한 지난해 3월 기준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수는 1% 이상일 경우 5851개, 1주 이상일 경우 9만5033개에 이른다.

다만 단순한 오류에 의해 빚어진 혼선이었다고 해도, 명확하게 집계된 9만5000여 개의 순환출자 고리는 실로 엄청나다는 평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합병으로 인해 순환출자가 급격히 늘어난 사례가 있다"며 "1995년 롯데물산이 롯데크리스탈호텔을 흡수합병하며 당시 크리스탈호텔이 들고 있던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의 소수지분이 고리에 끼어들면서 이 한 건으로 총 3만5700여 개의 고리가 늘어났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또한 신격호 총괄회장이 2009년 롯데기공에 한국후지필름의 주식을 증여했고, 이후 롯데기공이 롯데알미늄을 합병하면서 한국후지필름이 순환출자 고리에 끼어들며 5600여 개의 추가 고리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후지필름은 순환출자 고리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롯데쇼핑의 지분 7.86%를 보유하고 있다. 소수 지분을 통해 촘촘히 얽힌 출자 관계를 갖고 있다 보니, 합병·증여 한 건에도 수십·수백개의 순환출자가 형성된 셈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총 12건의 지분 거래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1% 이상 순환출자 고리를 5552개, 1주 이상 순환출자 관계를 9만4616개를 줄였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올해 롯데그룹의 출자고리는 1% 이상일 경우 94.95, 99.6%씩 감소한 셈이다.

앞선 그룹 관계자는 "(많은 순환출자 관계는)한 건 한 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 아니다"며 "최근 조금씩 가지고 있던 지분을 모두 정리하며 400여 개로 순환출자 관계를 축소한 만큼 앞으로도 계속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그룹_순환출자관계 해소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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