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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현대위아, 내부 일감 5조 '안전판' 생긴다 내부거래 비중 큰 부품 3사 합병…수직 계열 강화

박창현 기자공개 2014-09-04 09:19: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2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가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 합병을 통해 보다 탄탄한 수직 계열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모기업과의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3개사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총 내부일감 규모만 약 5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합병을 앞둔 현대위아와 현대위스코, 현대메티아는 지난해 지배기업과 관계기업 등 특수관계자와 총 4조 7881억 원의 내부 매출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별로 전체 매출에서 내부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평균 55.3%로 집계됐다.

가장 규모가 큰 현대위아는 지난해 매출 7조 919억 원 가운데 59.8%에 해당하는 4조 2401억 원을 계열사를 통해 벌어들였다. 현대위아의 최대 고객사는 기아자동차였다. 기아자동차가 한 해 동안 제공한 일감만 2조 5941억 원에 달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5800억 원이 넘는 일감을 지원했다. 현대위아 중국법인인 현대위아기차발동기(산동)유한공사와도 6109억 원의 매출 거래가 있었다. 현대위아는 계열사와 대부분 수의 계약 형태로 거래를 진행했다.

현대위스코 역시 대표적인 일감 수혜 계열사다. 현대위스코는 차량용 단조 부품을 계열사에 납품하면서 지난해 40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액 6135억 원의 66%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자동차가 가장 많은 1732억 원 어치의 제품을 구매했고, 현대파워텍과의 거래액도 1000억 원이 넘었다. 기아자동차와 현대위아와도 각각 589억 원, 504억 원의 매출 거래를 했다.

기초 주조 부품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메티아도 부품 수직 계열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메티아 매출액 3567억 원 가운데 1430억 원이 내부 물량이었다. 완성차 계열사인 현대자동차(390억 원)와 기아자동차(165억 원)는 물론 현대모비스(328억 원)와 현대위스코(269억 원) 등 같은 부품 계열사와의 거래도 많았다. 기초 단조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계열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부품 수직계열화 체제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부품 3사가 한 몸이 되면서 더욱 탄탄한 매출 안정판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통합 현대위아는 약 5조 원에 달하는 안정적인 내부 물량을 확보하게 된다. 더욱이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생산기지를 늘려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외형 성장 기회도 모색할 수 있다. 또 주조와 단조, 가공, 조립, 모듈로 이어지는 파워트레인 전 공정을 보유하게 되면서 시설 통합에 따른 사업구조 효율화 등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IM투자증권 류연화 연구원은 "현대위아와 위스코, 메티아가 합병되면서 자동차 엔진과 구동 전달 부품의 수직 계열화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며 "특히 3사 간 내부 거래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외부 매출 확대를 통한 새로운 성장 모델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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