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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홀딩스, 만도지분 취득용 자금조달 어떻게 보유현금+회사채 동원해 만도 지배력 강화할 듯

임정수 기자공개 2014-09-11 16:41:32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4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만도 등 계열사 지분 취득에 사용할 자금 마련 방안이 투자은행(IB) 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고, 만도 등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면 계속해서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한라홀딩스가 분할하면서 보유하게 되는 현금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만도의 분할로 신설되는 한라홀딩스가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려면 만도 지분 20% 이상을 추가로 취득해야 한다.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자산총계 1000억 원 이상 △총자산 중 자회사 지분가액 50% 이상 △자회사 지분 20% 이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만도의 분할 전 시가총액은 2조 5000억 원(주당 13만7000원). 여기에 한라홀딩스와 만도 간 분할 비율과 분할 이후 만도의 주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지분 취득에 4000억~6000억 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이 지주회사와 사업자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경우 사업자회사의 주가가 올라 두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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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홀딩스는 인적 분할로 약 5300억 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분할 전 만도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의 상당 부분을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로 이전하게 되는 셈이다. 사업자회사인 만도는 1650억 원 규모의 현금성자산만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한라홀딩스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면서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 이 현금을 활용해 한라가 보유한 만도 지분 17%를 취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몽원 회장이 보유한 만도 지분 7%를 한라홀딩스에 현물출자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한라홀딩스는 만도 지분율이 24%로 올라 지주회사의 기본적인 요건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정 회장은 대신에 한라홀딩스 주식을 대가로 받아 지주회사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할 공산이 높다.

한라홀딩스가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더라도 핵심 사업 자회사인 만도에 대한 지분율이 낮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만도 등 자회사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추가 지분 취득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지주사 전환 이후에도 자금 소요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이 때문에 IB업계는 한라홀딩스가 지주사 전환 이후에도 그룹 지배권 강화를 위한 자금조달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자의 경우 대주주인 정 회장의 자금 부담이 커서 회사채 발행으로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라홀딩스가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할 전 만도의 신용등급은 AA-. NICE신용평가가 인적 분할로 한라홀딩스의 현금창출력이나 재무상황이 변할 것으로 보고 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려 놓았다. 실제로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A+가 된다. 업계관계자는 "신용등급 상으로 충분히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채 발행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인적분할 후 한라홀딩스의 자본총계는 7874억 원, 부채비율은 98.1%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5000억 원 정도의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한다 하더라도 재무상태에 큰 부담을 줄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만도가 2013년까지 1000억~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꾸준히 발행해 왔다"면서 "한라홀딩스도 지주사 전환 이후 2~3 차례의 회사채 발행을 통해 현금유동성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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