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9월 05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생명과 통합이 점쳐지던 우리아비바생명이 재매각된다.우리아비바생명 재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의 관심은 우리아비바생명 재매각 배경에 맞춰졌다. 반면 농협금융 내부에선 의외로 김용복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의 거취 문제가 화제로 떠올랐다.
김용복 우리아비바생명 사장과 나동민 농협생명 사장의 통합 농협생명 사장 경쟁설 때문이다.
얼마 전부터 농협금융 내부에선 우리아비바생명과 농협생명의 통합을 전제로 통합 농협생명 사장을 누가 맡을 것인지를 놓고 김 사장과 나 사장의 경쟁구도가 그려졌다.
경쟁구도의 핵심은 김 사장과 나 사장의 출신 차이에서 부터 시작된다. 김 사장은 보험업엔 처음이지만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은행 등에서 잔뼈가 굵은 전형적인 농협금융 내부 인사다. 나 사장은 신경분리 후 초대 농협생명 사장으로 선임돼 올해 초 연임됐지만 농협금융에선 보기힘든 외부 출신 사장이다.
내부인사와 외부인사라는 점과 함께 두 사람의 실적도 갈린다.
김 사장은 처음 보험업을 접했지만 강성노조로 유명한 우리아비바생명에서 인력 구조조정 등을 별다른 잡음없이 성공시켰다. 나 사장은 신경분리 이후 지난해까지 농협생명의 성장을 주도해 왔지만 올해 실적은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농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4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실적의 49%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누구 누구 라인이라는 정치적 색깔까지 덧칠되면서 김 사장과 나 사장의 경쟁설은 더욱 확산됐는데, 이번에 우리아비바생명 재매각이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누구의 입에서 나왔는지 몰라도 참으로 그럴듯하다. 문제는 출신을 근거로 한 경쟁설이 농협금융 내부의 말단사원에게까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농협금융은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선물, 자산운용, 캐피탈, 저축은행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금융지주회사다. 하지만 아직도 내부에선 성골, 진골을 따지는 구태의연한 문화가 남아있다.
이런 조직문화를 가지고도 농협금융이 ' 대한민국 금융의 자존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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