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몸집 커진' 태광실업, 등 돌린 투심 잡을까 [발행사분석]M&A 불구 재무구조 '안정적'…회복된 A급 투심 전이 여부 '촉각'

이승연 기자공개 2014-09-15 10:18:34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1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이은 기업인수합병(M&A)로 몸집 불리기가 한창인 태광실업이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지난해 말 500억 원의 회사채를 찍은 지 9개월 만이다. 올 들어 단행한 M&A만 2건으로 외형 확장에 주력해온 만큼 이번 회사채 흥행 여부는 그간의 성과를 가늠해 볼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계속되는 M&A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는 점은 기관 투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 2011년 회사채 첫 발행 이후 지금까지 수요예측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특히 작년 말에는 신용등급 상향이라는 호재를 안고 첫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기관 반응은 싸늘했다.

◇300억 회사채 발행 추진…M&A를 통한 외형확장 본격화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광실업은 이달 말 3년 만기, 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발행 실무를 맡을 대표주관사는 이트레이드증권으로 현재 금리밴드 등 구체적인 발행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조달 자금은 전액 차환용으로 내년 1월 300억 원의 회사채를 갚는 데 사용한다. 만기까지 다소 여유가 있는 만큼 저금리 기조를 활용해 미리 자금을 확보해 놓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차환될 채권의 발행금리는 4.98%. 5일 기준 태광실업의 3년물 개별민평금리는 3.8%인 점을 고려하면 1% 이상의 금융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태광실업은 신발ODM업체로, 나이키와 20년 이상의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M&A를 통해 외형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 5월 배관재 생산업체 애강리메텍을 300억 원에 사들인 데 이어 한국남동발전 자회사인 한국발전기술을 인수하기도 했다.

잇단 M&A는 해외 시장 진출과 관련이 깊다. 태광실업은 최근 베트남 중북부에 위치한 남딘성에 50억 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발전소 건립에는 한국발전기술의 기술력과 더불어 대규모 파이프가 필요한 상황. 파이프 생산업체 애강리메트를 인수함으로써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노릴 수 있다.

더욱이 애강리메텍의 경우 이미 중국 네트워크가 확보된 상황에서 태광실업의 베트남, 캄보디아의 네트워크가 결합될 경우 아시아 시장 진출이 조금 더 유리해 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잇단 M&A에도 재무구조 안정적…등 돌린 투심이 관건

태광

주목할 점은 공격적 확장에도 불구하고 태광실업의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막대한 자금력과 견고한 수익성이 유지된 덕분이다. 태광실업의 지난해 말 유동비율은 72.2%, 부채상환계수 32.3%, 단기성차입금/현금성자산 248.6%로 유동성 지표는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6434억 원으로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이 3910억 원에 달하지만 1573억 원의 현금성자산, 담보로 제공되지 않은 1765억 원의 매도가능증권 및 지분법적용투자주식, 2665억 원의 추가담보여력, 392억 원의 미사용여신한도 등을 고려할 때 유동성 대응능력은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나이키의 주문 확대, 인도네시아 법인의 증설에 따른 수익 증가로 태광실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11억 원을 기록, 1년 만에 45% 가까이 늘어났다. 증권사 관계자는 "태광실업은 M&A 이후 늘어난 재무레버리지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과는 대조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라며 "회사의 재무적 이슈로만 보면 기관 수요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등 돌린 투심이다. 태광실업은 지난 2011년 회사채 발행 이후 지금까지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상향 조정됐지만 곧바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선 공모액 500억 원을 밑도는 330억 원의 수요를 모으는 데 그쳤다. 당시만 해도 A급 채권에 대한 거부감이 시장 내 만연한 데다 오너 박연차 회장의 장기 부재에 따른 불안감이 더해진 결과였다.

다행히 이번 태광실업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고금리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크레딧 연구원은 "수급 상황과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A급 회사채에 대한 발행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했다"라며 "태광실업의 실적 상승세까지 고려할 때 수요예측 흥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