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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우디에스피 투자한 VC '즉각적 엑시트 없어' 공모가 밴드 낮아 투자손실 우려…일부 조합, RCPS 만기 상환도 고려

김세연 기자공개 2014-09-29 08:24:35

이 기사는 2014년 09월 25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달 영우디에스피의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투자에 나섰던 벤처캐피탈들의 즉각적인 투자 회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영우디에스피의 공모가 밴드가 당초 기대를 훨씬 밑돌아 수익률 급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액정표시장치(LCD) 공정 검사 및 측정 장비 개발사인 영우디에스피는 지난 17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나섰다.

영우디에스피의 상장과 관련해 업황 회복과 매출처 다각화 등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전 투자에 나섰던 벤처캐피탈들은 투자금 회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초기 투자에 비해 공모가가 낮게 산정돼 즉각적 회수로는 기대한 만큼 수익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영우디에스피의 공모 예정가는 8000~9500원이다. 당초 청구했던 9000~1만 500원보다는 8% 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벤처캐피탈들이 투자에 나섰던 취득 가격과는 최대 20%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당초 벤처캐피탈들은 대부분 보유지분의 보호예수 이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영우디에스피의 상장과 관련해 오버행 이슈를 제기했다. 벤처캐피탈들의 보호예수 기간 이후 지분 매각에 나서며 총 발행주식의 20% 가량의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모가 밴드가 당초 전망보다 낮아지며 이 같은 오버행 이슈마저 사라졌다. 투자에 나섰던 벤처캐피탈 대부분은 일단 취득 가격수준까지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보유에 나설 뜻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영우디에스피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은 우선주 11.78%를 보유한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이하 L&S벤처)를 비롯해 IMM인베스트먼트(보통주 7.82%), KB인베스트먼트(보통주 6.28%), 키움인베스트먼트(0.52%) 등이다. 대부분 주당 인수 가격이 9500~1만 원 수준이다.

영우디에스피의 2대 주주인 L&S벤처는 지난 2012년 7월 L&S신성장동력사모투자회사를 통해 50억 원을 투자해 전환상환우선주(RCPS) 50만 주를 인수했다. 주당 발행가격은 1만 원이다. L&S벤처는 리픽싱된 우선주 상환 조건(1대 1.42857)에 따라 RCPS를 전부 보통주로 전환하면 영우디에스피 주식 71만 4285주를 보유하게 된다. 보유 지분중 우선주 49만 여주(보통주 전환시 70만 여주)가 보호예수에 걸려있다.

L&S벤처는 보호예수 이후에도 즉각적 지분 매각에 나서기보다 우선주 상환만기까지 투자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만기 이후 상환을 추진할 경우, 58억 3400만 원을 회수할 수 있어 최소 8억 원 이상의 투자 수익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장 흥행에 힘입어 보유 지분의 주가가 만기 수익 수준을 뛰어넘을 경우, 즉각적 엑시트도 가능하다.

2011년과 2012년 각각 구주 인수를 통해 투자에 나섰던 IMM인베스트먼트나 KB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등도 보호예수와 투자 수익을 고려해 상장직후 보다는 주가 추이에 따른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벤처캐피탈의 영우디에스피 구주 인수가격 역시 공모가 밴드 최상단보다도 높은 평균 9800원 후반 수준이다. 이 때문에 투자 손실을 감수하며 섣부른 엑시트에 나서기 어렵다. 투자에 나섰던 조합의 만기가 아직 여유가 있다는 점 역시 이들 벤처캐피탈의 즉각적인 엑시트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투자에 나섰던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보유 기술력에 비해 디스플레이 전방산업의 부진 여파로 투자 기간 대비 수익성이 높지 않은 점이 아쉽다"며 "반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중국의 LCD 검사자동화 장비 수요 확대와 290억 원 규모의 수주 잔고, 라인 증설 효과가 더해질 경우, 상장 이후 뚜렷한 매출 안정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우디에스피는 지난해 매출 897억 원으로 전년대비 218.2% 급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8억 원, 102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영우디에스피는 내달 13~14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산정하고 10월 말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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