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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 CFO, 권기선 상무보 선임 문동일 총괄담당 대체 투입, 8년간 그룹 전략기획본부에서 '잔뼈'

김장환 기자공개 2014-10-02 08:15: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1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 재무전략을 책임지고 있던 문동일 재무총괄담당(CFO·전무)이 현대상선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빈 자리를 권기선 상무보가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전략기획본부 소속으로 재무전략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재로 알려졌다.

1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전날 인사에서 문 CFO가 현대상선으로 소속을 옮기며 남겨진 자리는 권기선 CFO(상무보)가 맡게 됐다. 현대상선 소속으로 이번 인사에 맞춰 현대엘리베이터 CFO로 이미 부임을 마친 상태다. 권 CFO가 현대그룹에 둥지를 튼지는 8년, 그동안 근무지는 그룹 전략기획본부였다.

권 CFO에 대해 잘 알려진 바는 없다. 그동안 현대그룹 주요 현안들에 있어서 전면에 나선 적이 사실 없다. 다만 근무 일수를 볼 때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에서 오랜 기간 굵직한 현안들을 직접 도맡아왔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 CFO가 근무하고 있는 와중에 벌어진 주요 현안으로는 '제2 숙부의 난'으로 불렸던 2006년 현대중공업과 경영권 분쟁, 2010~2011년 있었던 현대건설 인수합병(M&A)전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쉰들러와 경영권 분쟁 등이 주목되는 이슈다.

그룹의 소위 '구조본' 역할을 하는 전략기획본부 소속이었다는 점에서 권 CFO 역시 이들 현안에 깊숙이 관여해왔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의 소위 지주회사격으로 불리는 현대엘리베이터 재무책임자로 그를 발탁한 것도 이 같은 과거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뭐가 됐든 현대엘리베이터가 CFO 교체에 나선 것은 그동안 재무전략을 도맡아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문동일 전무를 현대상선을 이끌 재목으로 데려간 이유가 가장 크다.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고강도 자구안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낸 상황에서 현대그룹에 가장 시급한 숙제는 현대상선 경영 안정화가 남겨졌다.

다만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그룹에 중차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많은 이슈들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권 CFO의 향후 역할 역시 상당히 주목된다. 현재 가장 큰 부담은 2대주주인 쉰들러홀딩아게(AG, 쉰들러)와 각종 소송이 진행 중이란 점이다. 임원진들의 대규모 손해배상 문제에서부터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까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파생상품 해소 후 우호지분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지 여부도 재무책임자로서 그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주식을 연계한 파생상품 계약을 향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해운업 경기 악화로 주가가 하락해 대규모 손실이 장기간 유입된 탓이 크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한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매입할 당시 주가와 만기일 기준 주가 차액을 보전해주는 계약 조건을 내걸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FI들이 보유한 파생상품 계약을 모두 해지할 경우 최소 5%대 이상의 현대상선 우호지분을 잃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배제한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상선 우호지분율은 35%선이다. 지속적인 유상증자 등으로 예전에 비해서는 지분율이 상당히 올라선 수준이지만 완전히 마음을 놓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이 역시 권 CFO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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