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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ITX 주식 잇따른 담보 이유는 140억~170억원 주담대, 주가 하락에 금융권 추가담보 요구 탓

김장환 기자공개 2014-10-13 10:18: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0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준 효성 사장이 금융권에 맡긴 효성ITX 주식 담보 비중을 갑작스럽게 늘려 나가고 있다. 조 사장이 담보로 맡긴 주식의 담보가치가 하락하면서 금융권이 추가 담보를 요구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 8일 효성ITX 주식 54만9451주를 하나대투증권에 대출 계약 담보물로 추가 제공했다. 지난 8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효성ITX 주식 76만1459주를 추가로 맡긴 지 불과 한 달여 만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삼성증권에 39만4090주를 맡기고 주식담보대출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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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가 들어간 일자별로 보면 대출에 맡겨진 주식의 총 가치는 286억 원 정도다. 주식담보대출은 통상 담보물 가치를 50~60% 정도 인정해주고 있다. 이를 보면 조 사장이 받은 실제 대출금은 140억~170억 원 사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적으로 올해 들어 조 사장이 연이은 대출을 실시한 것은 최근 조 사장에게 들이닥쳤던 거액의 세금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효성그룹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한 결과 효성그룹 분식회계 및 비자금 혐의를 잡아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부실을 감추기 위해 9000억 원대 달하는 분식회계를 벌인 혐의였다. 분식회계로 인해 실제 이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2007~2008년 사이 조 회장 일가에게 500억 원대 이익금을 부당하게 실시한 정황이 적발됐다.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거쳐 조 회장 일가에게 대규모 추징금을 부과했다. 조현준 사장은 약 100억 원대 추징세액을 부과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국세청은 검찰에 관련 혐의로 오너 일가를 고발했다. 수사를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올해 1월 조석래 회장, 장남 조현준 사장, 이상운 부회장 등 임직원 5명을 불구속기소했다. 현재까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조 사장은 대규모 추징금을 받은 동시에 경영권 방어를 위해 효성 주식을 추가 매집하기까지 했다. 효성 오너일가의 부정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동생 조현문 변호사가 회사를 떠나면서 효성 주식을 매각한 탓이다. 이로 인해 경영권 방어막이 무너지자 조현준 사장을 비롯, 동생 조현상 사장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효성 지분 매입에 들어갔다.

조 사장은 부족한 자금을 거액의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마련했다. 이로 인해 효성ITX뿐 아니라 보유 중인 효성 주식 상당수 역시 금융권에 대출 담보물로 잡혀있는 상태다. 조 사장이 보유한 효성 주식은 총 362만3483주, 담보로 잡힌 주식수는 310만8869주다. 무려 85.9%에 달하는 주식을 대출 담보물로 제공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최근 들어 하나대투증권에 담보를 제공한 것은 신규 대출을 위한 것은 아니다. 효성ITX 주가가 하락하자 금융권에서 추가 담보를 요구해 발생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올해 4월경 2만2400원대를 찍었던 효성ITX는 주가는 최근 1만8000원대로 하락했고, 이에 따라 대출처에서 추가 담보를 요구했다.

이를 통해 주식을 추가로 제공하면서 조 사장이 금융권에 맡긴 효성ITX 주식수는 총 170만5000주까지 늘게 됐다. 이로써 조 사장이 보유 중인 효성ITX 주식 434만9000주 중 39.2%에 달하는 몫이 금융권 담보로 잡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ITX가 회사 규모가 작아 신용도가 그만큼 약하기 때문에 작은 주가 변동에도 금융권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주가가 소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담보물을 요구하면서 조 사장이 주식을 이번에 재차 제공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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