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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렉소, 주주배정 증자 가능할까 자회사 640억 규모 증자 참여 위해 주주배정 증자 추진

박제언 기자공개 2014-10-17 08:20:39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5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기기 판매업체 큐렉소가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권을 주주들에게 줄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와 같은 자금조달은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결의로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큐렉소는 유상증자 추진 여부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큐렉소의 미국 자회사인 씽크써지칼(Think Surgical)은 641억 4600만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증자 방식은 주주배정 증자다.

씽크써지칼은 지난달 큐렉소 테크놀로지 코퍼레이션에서 상호를 바꾼 업체로 정형외과 수술로봇인 로보닥(ROBODOC)을 개발, 제조해 판매하는 회사다. 큐렉소는 씽크써지칼이 개발한 로보닥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아직까지 매출은 거의 발생하고 있지 않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88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났다. 씽크써지칼이 이번에 조달할 자금은 로보닥 개발비용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큐렉소는 지난 2007년 11월 씽크써지칼에 21억 원 규모로 첫 투자를 했다. 현재 지분율은 48.61%다. 만약 큐렉소가 씽크써지칼의 주주배정 증자에 지분율 만큼 참여하게 된다면 310억 원 정도가 필요하다.

큐렉소는 300억 원 규모를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증자를 구상하고 있다. 내달 4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이유도 유상증자에 대한 찬성 여부를 주주들에게 묻기 위해서다. 큐렉소의 최대주주인 한국야쿠르트(지분율 36.98%)는 중립을 지킬 것이라는 의견을 표명했다.

만약 임시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 안건이 통과되면 큐렉소는 주주배정 증자를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큐렉소 증자 일정에 따라 씽크써지칼의 증자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

씽크써지칼 증자의 청약일은 내달 11일, 납입일은 25일이다. 하지만 큐렉소의 증자가 추진되면 증권신고서의 효력발생이나 구주주 청약통보, 납입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최소 두 달의 시간이 소요된다. 분기보고서 혹은 감사보고서 제출 일정까지 겹치거나,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의 정정을 요구하는 변수로 인해 일정이 더욱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브릿지 형식으로 금융기관에서 먼저 차입해 씽크써지칼 증자에 참여하고, 이후 큐렉소 증자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구조로 짜여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큐렉소는 주요 사업이 의료기기 판매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의 대부분은 모회사인 한국야쿠르트와 관련된 '라면 및 발효유 원재료' 무역사업에서 발생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만 보더라도 연결기준 매출액 127억 원 중 의료기기 사업 매출은 12억 원으로 전제 매출비중의 9.5%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라면 및 발효유 원재료 무역사업이다. 주력 사업인 의료기기 사업만으로는 상장을 유지하기 힘든 구조인 셈이다. 영업실적은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며 올해 상반기까지 8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까지 54.98%로 낮은 편이나, 단기차입금 규모는 111억 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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