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도로公 글로벌본드 북빌딩 중 돌연 중단...배경은 [Korean Paper]한국물 시장에 악재...평판리스크 우려

한희연 기자공개 2014-10-29 09:37: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8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도로공사가 글로벌본드 발행에 나섰다 이를 전격 취소했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겠지만, 앞으로 한국물 시장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판 리스크를 고려하면 적절치 않은 선택이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 금리 수준에 대한 투자자와의 시각차가 원인

28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전날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본드 발행을 공식 선언하고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다. 만기는 3.5년으로 이니셜 가이던스는 '미국 국채수익률(3T)+125bp'로 제시됐다.

통상 글로벌본드는 어나운스 당일 저녁이나 다음날 새벽에 발행 절차가 종료 된다. 하지만 전날 저녁 북빌딩 도중 한국도로공사는 돌연 발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표면적으로는 연기였지만 해당 회차 발행 철회로 봐도 무방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발행 금리에 대한 발행사와 투자자의 시각 차이가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25bp의 가산금리를 이니셜 가이던스로 제시한 것을 감안할 때 도로공사의 발행 타깃 금리는 '3T+105bp'정도 였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 년간 한국물 인기로 이니셜 가이던스와 최종 발행금리의 차이는 통상 10~20bp 정도였다. 도로공사도 타깃금리 선정에 이 점을 고려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니셜 가이던스보다 발행 금리를 대폭 축소하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물 스프레드가 이미 지나치게 낮아졌다는 인식이 퍼지며 투자자들이 한국물에 대해 극도의 피로감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발행시 신규발행프리미엄(NIP)을 요구하는 투자자가 많은 추세다. 따라서 발행자 입장에서도 발행 환경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점을 감안하고 전략을 짜야 한다는 얘기가 이미 몇 달 전부터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 도로공사 딜의 경우 가이던스를 통상 한차례 수정하는 시간인 오후 6시 쯤 6억 달러 정도의 수요가 들어왔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10시 쯤엔 '3T+120bp' 정도의 수준에서 3억 달러 정도만 발행이 가능한 상황이었다는 후문이다. 도로공사는 결국 원하는 수준보다 높은 금리에 조달하느니 차라리 발행을 접는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 "향후 한국물 발행에 악영향 있을 것"

도로공사 입장에서도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겠지만, 어나운스 이후 발행을 접는 행위에 대해 국제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개별 발행사의 발행철회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고 한국물 전체로의 부정적인 파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단 어나운스 후 발행 철회는 해당 발행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심어줘 향후 조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뒤따라 나오는 다른 한국계 발행사의 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한국물에 대한 발행환경 자체가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금융시장 관계자는 "어나운스까지 한 상황에서 발행을 철회하는 것은 시장이나 투자자를 전혀 존중하지 않은 처사"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른 한국계 발행사들에게까지 불신을 보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급변하는 발행시장 환경에 맞춰 어나운스 전략을 만들어야 하는데 딜 진행 중간에 이렇게 철회하게 되면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밖에 없다"며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다른 발행사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기적인 의사 결정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