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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삼성SDI 첫 성적표, '삼성전자 IM 부진' 흔적 모바일 기기용 2차전지 수요 감소로 에너지솔루션 부문 적자전환한 듯

권일운 기자공개 2014-10-31 08:30: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30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흡수합병한 뒤 내놓은 첫 분기 성적표에 삼성전자 무선(IM)사업부 발(發) 부진의 흔적이 드리웠다. 삼성SDI의 근간이던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매출이 삼성전자 IM 부진의 영향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새 식구'인 소재부문이 빈틈을 메웠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SDI는 지난 3분기 1조 8918억 원의 매출액에 26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4%로 집계됐다. 지난 7월 생산을 중단한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에서 중단사업손실 582억 원이 발생해 당기손익은 마이너스(-) 129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지난 7월 1일자로 제일모직을 흡수합병한 탓에 3분기 실적을 전분기와 전년 동기와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에 삼성SDI가 영위하던 사업은 에너지솔루션부문, 제일모직의 전자재료 사업은 소재부문 실적으로 각각 집계하고 있어 두 회사의 예전 실적을 토대로 대략적으로나마 변동 폭을 살펴볼 수는 있다.

우선 각종 모바일 기기와 전기자동차 등에 탑재되는 2차전지를 생산하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태블릿 PC판매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7949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분기 합병 이전 시점의 에너지솔루션 부문 매출액 8330억 원에 비해 382억 원이 줄어든 수치다.

소재부문 실적은 제자리걸음했다. 합병 이전인 2분기 1조 608억 원이던 소재부문 매출액은 3분기 1조 969억 원으로 3.4%(361억 원) 증가했다. 소재부문 가운데서 비중이 큰 케미칼 분야는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인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전자재료 사업부는 반도체 시장이 호조를 나타내고, 편광필름 사업이 흑자전환에 성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에너지솔루션 부문 매출 감소분이 소재부문 매출 증가분보다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합 삼성SDI의 첫 분기 매출 성적은 2분기에 뒷걸음질했다. 매출 측면만 놓고 보면, 에너지솔루션의 부진과 더불어 분기에 2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던 디스플레이 부문이 사업 중단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업이익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삼성SDI의 에너지솔루션 부문과 제일모직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디스플레이 부문 제외)는 483억 원으로 삼성SDI가 발표한 3분기 영업이익 262억 원과 비교하면 200억 원 넘는 격차가 있다.

삼성SDI는 구체적인 부문별 손익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소재 부문과 관련해 "케미칼 사업은 4분기를 저점으로 수익성이 계속 좋아지고 있고, 전자재료 사업은 이익이 늘어났다"고 언급한 점에 비추어 보면 에너지솔루션 부문이 적자전환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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