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11월 03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얼마 전 문화콘텐츠 전문 심사역 K씨와의 저녁자리였다. 식사를 하던 중 국정감사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사연은 국감에서 문화콘텐츠의 영화투자가 게임산업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 나왔다는 것. 문화콘텐츠 분야의 전체 투자금 1조 3000억 원 중 약 55%의 금액이 영화산업에 투자되면서 다른 문화산업이 투자 유치 기회를 잃었다는 내용이었다. 미미한 투자로 인해 세계 1위를 차지하던 국내 게임산업이 중국에 추월당했다는 내용까지 곁들여졌다.
K씨가 맥이 빠질 만한 이유는 쉽게 짐작이 갔다.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조합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재원이 온 문화계정과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나온 영화계정으로 나뉜다. 당연히 영화계정으로 출자된 문화콘텐츠 조합들은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영화에 투자하기 마련이다.
더욱이 게임산업은 어느 정도 성숙기에 오르면서 문화콘텐츠 조합이 투자하지 않더라도 일반 벤처조합들이 게임사들의 지분투자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올해 코스닥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모바일 게임사 데브시스터즈만 보더라도 벤처캐피탈은 IT전문투자조합, 초기기업벤처조합 등으로 투자에 나섰다.
사실 국내 게임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은 미미한 투자보다는 강도 높은 규제 중심의 정책이 늘어났다는 점이 설득력을 얻는다. 게임업계 안팎에서도 정부가 창조경제를 강조하면서 각종 산업에서 규제완화 방침이 나오는데 오히려 게임산업은 규제가 더욱 강화되는 현상이 펼쳐진다고 토로하는 상황이다.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모태펀드는 수익성 추구와 동시에 취약 산업의 육성을 위해 만들어진 재원이다. 지난 2005년부터 한국영화에 재원을 공급해 연간 관객 1억 명 돌파라는 성과를 만들어낸 1등 공신이다. 이제 모태펀드는 상업영화에서 벗어나 독립영화, 저예산영화 등 취약한 분야 지원에 나섰다. 고군분투하는 한국벤처투자와 문화콘텐츠 심사역들에게 오명을 씌우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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