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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오너家에 '3500억 일감' 밀어줬다 손연호 회장의 경동원과 거래...매해 뚜렷한 증가세

김익환 기자공개 2014-11-10 08:35:42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5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일러업체 경동나비엔이 오너일가 소유업체에 6년여간 3496억 원에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넉넉한 계열사 일감으로 오너일가는 자산증식과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올해 상반기 ㈜경동원으로부터 488억 원 규모의 컨트롤러 등을 구매했다. 경동원은 경동나비엔의 최대주주(지분율 50.51%)이며,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과 그의 특수관계인이 지분 88.86%를 보유했다.

경동원은 보일러의 제어장치인 컨트롤러를 생산하고, 스마트폰·컴퓨터로 보일러 기기를 통제하는 보일러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경동나비엔이 보일러를 설치하면, 그와 관련한 기기장치와 통제설비를 경동원이 납품한다. 경동나비엔의 보일러 매출이 오르면 덩달아 경동원 실적도 동반상승하는 구조다.

경동원은 경동나비엔과의 내부거래를 2009년부터 터왔다. 2009년 컨트롤러 등의 매출로 420억 원을 인식했고, 2010년에는 492억 원, 2011년에는 565억 원을 기록하며 매해 상승세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994억 원으로 급상승했다. 올해도 상반기 컨트롤러 실적을 감안하면, 지난해 매출실적을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0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경동원은 경동나비엔을 대상으로 349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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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원은 경동나비엔 자회사 경동에버런 등과 거래를 통해서도 1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내부거래를 바탕으로 경동원의 실적도 크게 뛰었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751억 원, 16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4%, 158.4% 증가했다.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로 경동원이 성장하면서, 손연호 회장 일가의 경영기반도 탄탄해지고 있다.

경동원은 경동나비엔의 경영권을 쥐고 있고, 경동티에스 등 국내외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며 지주사 노릇을 하고 있다. 손연호 회장은 부친인 고 손도익 명예회장이 별세한 뒤 형, 동생과 계열분리를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경동원을 지주사로 하는 경동나비엔을 손에 쥐게 됐다. 손 회장은 경동나비엔 주식을 한 주도 갖지 않고 있지 않고, 경동원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경동나비엔 경영권을 쥐고 있다. 경동원이 손 회장의 경영권 그 자체인 셈이다.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갖추고, 몸집을 불리는 것도 손 회장의 경영기반 구축과 맞닿아 있다. 경동원은 2012년 7월 경동네트웍과 경동세라텍을 흡수합병해 매출기반을 갖췄고, 몸집도 불려왔다.

손연호 회장의 친인척과 가신으로 구성된 경동원의 이사진도 눈길을 끈다. 손 회장이 발탁한 삼성메디슨 사장 출신 손연호 경동원 대표이사와 에쓰오일(S-OIL) 사장으로 근무한 노연상 대표이사 등이 이사회멤버다. 아울러 손연호 회장의 장남 손흥락 경동나비엔 차장이 사내이사로, 손연호 회장의 조카이자 손경호 경동도시가스 회장의 장남인 손원락 씨가 비상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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