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11월 13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이 관리보수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전주(錢主) 역할을 하는 유한책임투자자(LP)가 관리보수율을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리보수는 벤처캐피탈이 만드는 펀드를 잘 운용하라고 LP가 펀드운용사(GP)에게 지급하는 보수다.감사원은 벤처 출자 유관기관의 감사에서 관리보수를 지적한 일이 있다. 해외 벤처조합과 대비해 국내 벤처조합의 관리보수율이 높은 점을 꼬집었다. 이후 관리보수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2003년 이후 관리보수율 평균은 최고 2.49%(2008년), 최저 1.99%(2011년)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관리보수율은 2008년 이후 하락하고 있다. 펀드의 규모가 대형화되며 관리보수율이 1% 중·후반대까지 하락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해외 벤처조합의 관리보수율은 국내 벤처조합 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해외 벤처조합은 국내에서 까다롭게 적용되는 우선손실충당 규정이나 페널티 조항, 관리보수 삭감 규정 등을 운용사에 유리하게 적용해 설립되고 있다. 운용사의 부담을 줄여 자유로운 환경에서 투자를 할 수 있게끔 LP들이 조치를 취한 셈이다. 여기에 약정 수익률 이상을 달성할 때 지급하는 성과보수를 국내 보다 더욱 많이 지급하고 있다.
관리보수율을 삭감하면 펀드 수익률을 좀 더 높일 수 있다. 관리보수는 약정 총액이나 투자 잔액에서 지급되는 돈이라 관리보수율이 낮아지면 펀드의 수익률은 소폭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LP가 관리보수율을 삭감하고자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해산된 벤처조합의 수익률을 상세하게 검토해보면 결과는 좀 다르다.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13년말까지 해산된 벤처조합 550개 중 36개 조합이 내부수익률(IRR) 기준 30% 이상이다. 기준 수익률이 통상 5~8%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성과다. LP는 이들 조합의 운용사나 운용 인력을 찾아 좀 더 많은 출자를 하는 인센티브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그것이 관리보수를 깎아 수익을 내는 것 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는 지름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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