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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빼든 삼성전자, '모바일' 또 겨눴다 저수익 '모바일 로드숍' 폐점..MSC 해체 등 조직 슬림화 연장선

박창현 기자공개 2014-12-18 08:36: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7일 0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IM(모바일) 부문 군살 빼기에 집중하고 있다. 돈 안되는 모바일 로드숍도 구조조정 타깃이 됐다. 조직 개편을 통해 몸집을 줄이고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해외 휴대폰 판매 계열사도 정리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프라인 휴대폰 전문 매장인 '삼성 모바일 스토어'에 대한 재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100% 자회사인 삼성전자판매를 통해 '삼성 모바일 스토어'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역삼역점과 신천점 등 총 10여 곳의 지점을 폐쇄하기로 하고 임대차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해당 지점들은 임대 계약이 최소 6개월 이상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오프라인 휴대폰 매장 구조조정에 나선 이유는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가 큰 성공을 거두자 최신 스마트 기기와 모바일 제품을 체험하고 살 수 있는 삼성 모바일 스토어를 빠른 속도로 늘렸다. 지난 2011년 초 15개 수준이었던 매장 수는 현재 100여 곳이 넘는다. 매 년 수십 개 씩 매장을 늘린 셈이다.

공격적인 확장 전략의 결과는 비효율이었다. 일부 매장의 수익성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자 결국 삼성전자도 적자 직영점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효율적인 모바일 스토어 운영을 위해 로드숍 10여 곳을 정리하고 있다"며 "샵인샵 등 전략 매장을 중심으로 고객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말 조직 개편 때도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IM 부문은 조직 슬림화의 핵심 타깃이 됐다. 먼저 IM 부문 내 독자 조직 형태로 운영됐던 미디어솔루션센터(MSC)를 6년 만에 해체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6월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MSC를 신설했다. MSC는 삼성허브와 삼성앱스, 챗온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벌였지만 기대 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결국 재편 대상이 됐다.

사장급 담당 임원 수도 큰 폭으로 줄었다.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무선 사업부 사장 7명 중 4명이 퇴진하거나 다른 사업 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장급 임원 자리였던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과 개발실장도 한 직급 낮은 김석필 부사장과 고동진 부사장을 앉혔다.

미국에서 모바일 판매를 책임졌던 해외 계열사도 사업 재편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북미통신법인 삼성텔레커뮤니케이션즈(이하 STA)는 미국 가전 판매 계열사인 삼성일렉트로닉스아메리카(이하 SEA)로 흡수합병됐다. STA가 갤랙시S 시리즈를 내놓은 이래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하자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IM 부문은 올 3분기 매출 24조 5800억 원, 영업이익 1조 7500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7%, 73.8%씩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 규모가 1조 원 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3년 만이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 경쟁이 보다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위기 상황에 보다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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