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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공조 공동인수 한국타이어, 1조 조달 어떻게 총 6000억 회사채·CP 발행 검토..부족 자금은 유보금으로 충당

한형주 기자공개 2014-12-23 17:59:06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9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는 1조 원 넘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할까. 그간의 조달 성향으로 볼 때 회사채·기업어음(CP) 등 시장성 자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채권 발행액은 최소 6000억 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는 17일 미국 비스테온과 한라공조 주식 7472만 주(지분율 69.99%)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매각가는 5만 2000원, 총 거래대금은 3조 8854억 원으로 결정됐다. 한앤컴퍼니가 지분 50.5%를 2조 8035억 원에 사들이고, 한국타이어는 나머지 19.49%를 1조 820억 원에 취득하는 형태다. 한앤컴퍼니는 한라비스테온공조의 경영권을 갖고 한국타이어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게 된다.

이 중 한앤컴퍼니는 △인수금융(Loan) 1조 9000억 원 △해외 LP 대상 프로젝트 펀드 출자금 5500억 원 △자체 자금 4500억 원 등 인수자금 조달 방편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남은 관건은 한국타이어가 약 1조 원어치 지분 인수용 실탄을 어떤 식으로 확보할지다.

업계에선 한국타이어가 회사채와 CP 발행으로 인수자금 절반 이상을 채우고 나머진 내부 유보금으로 충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한국타이어의 차입금 만기구조가 단기화돼 있다는 점은 이번 인수에 대비해 CP 등 단기성 차입을 추가로 늘릴 것이란 관측에 신빙성을 더한다. 올 3분기 말 기준 한국타이어는 일반대출과 당좌차월, 유산스(Usance), 무역금융 등을 합쳐 1조 4745억 원가량의 단기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총 차입금의 60%에 육박하는 비중이다.

다만 소요자금 규모가 작지 않은 점을 감안, 한국타이어가 CP 외에 회사채 발행도 겸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실 한국타이어는 회사채 시장을 자주 찾는 이슈어는 아니다. 올 들어선 5000만 달러 규모의 외화표시채권(FRN)을 발행한 게 전부다. 이 조차도 지난 2012년 2월 1500억 원어치 회사채를 찍은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하지만 글로벌 중상위권 시장 지위와 우수한 현금 창출력 등에 기반한 우량 신용등급(AA, 안정적)을 고려하면 대규모 공모채 발행에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란 평가다. CP와 회사채를 포함한 총 발행금액은 최소 6000억 원 규모로 점쳐진다.

유상증자도 방법 중 하나이나 신주 발행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대주주 지분가치 희석 등 부작용을 우려해 따로 검토하진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최대주주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조양래 회장이 각각 25%, 10.5% 지분을 들고 있지만 장·차남인 조현식, 조현범 사장의 보유지분은 0.65~2.07% 밖에 안된다.

회사채·CP 발행 후에도 부족한 금액은 한국타이어가 자체 보유현금으로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말 기준 한국타이어의 현금성 자산(연결)은 1조 2000억 원을 웃돈다. 이 중 5000억 원가량을 일시에 쓰더라도 당장 큰 재무적 부담이 따르진 않을 것이란 평이다.

신용평가사 애널리스트는 "한국타이어는 우수한 영업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만기 도래 차입금을 내부 재원으로 상환할 여력을 갖추고 있다"며 "현금성 자산이나 담보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때 M&A(인수합병) 이후에도 유동성 대응 능력 및 재무 융통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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