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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엔지니어링, 참저축은행 매각 속도내나 한 대표 측 강한 매각 의지..최 전 대표 측 '소송전' 변수

양정우 기자공개 2015-01-05 08:33:53

이 기사는 2014년 12월 30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인수 대표가 다시 참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참저축은행 매각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업에 복귀한 한 대표는 매각 작업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다만 대표이사에서 내려온 최종욱 전 대표와의 소송전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참엔지니어링은 지난 29일 "전 대표이사인 최종욱을 해임하고 신임 대표이사로 한인수를 선임한다"고 공시했다. 더불어 참저축은행 매각주관사 선정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19일 이사회에서 한 대표가 대표이사로 추대된 후 10여 일 만의 발표다. 한 대표 측은 대표 인감과 공시키 등을 확보하며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한 대표는 참엔지니어링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계열사인 참저축은행(지분율 43.8%)을 매각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 제조업을 하는 참엔지니어링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600%를 넘어선 상황. 올 들어 실적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결손금이 쌓이기 시작했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만큼 먼저 유동성 확보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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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저축은행은 참엔지니어링 계열사 중에서 손 꼽히는 알짜 회사다. 자산규모 3900억 원 수준의 저축은행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0기(2013년 7월 1일~2014년 6월 30일) 영업수익은 500억 원으로 전년(399억 원)과 비교해 25% 증가했다. 영업이익(126억 원)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참저축은행 매각은 지난 19일 이사회결의 때부터 추진됐지만 난항을 겪어왔다. 이날 회사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기 전까지 인수의향자나 매각주관을 맡을 회계법인에서 매각 진의를 놓고 깊은 우려를 갖고 있었던 까닭이다. 최 전 대표가 공시키를 쥐고 있을 때는 참엔지니어링이 참저축은행 매각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참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한 대표 측에서 대표이사 권한을 모두 가져온 만큼 매각이 일사분란하게 추진될 것"이라며 "현재 여러 회계법인들과 접촉하며 매각주관사 선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참저축은행 매각이 성사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무엇보다 최 전 대표 측에서 대표이사 해임에 불복하고 본격적인 소송전을 준비하고 있다. 19일 진행됐던 이사회 자체가 무효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최 전 대표는 이사회가 끝나자마자 수원지방법원에 이사회결의가 무효라는 취지의 소를 제기했다. '이사회결의무효확인', '대표이사지위확인가처분', '직무집행정지가처분' 등 3건의 소송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내달 7일부터 재판부에서 본격적인 심리가 시작될 예정이다.

참저축은행 매각 작업은 이번 소송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양측이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리게 된다. 최 전 대표의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한 대표는 경영권을 잃게 된다. 대표이사 선임 결의가 무효가 되는 동시에 당시 또 다른 의안이었던 참저축은행 매각주관사 선정 건도 철회될 수 있다.

참엔지니어링 경영권 분쟁은 지난 17일 재무·관리담당 임직원들이 한 대표를 횡령·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최 전 대표는 고발인 측에서 한 대표의 혐의를 지적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를 최 전 대표의 경영권 찬탈을 위한 시도로 보고 다시 대표이사로 나서며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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