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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4개사, 부산 해운대서 한판 승부 갤러리아·아이파크몰 오픈 예정…반경 1km 내 백화점 4개 들어서

장지현 기자공개 2015-01-16 08:25: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5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백화점 업체들이 해운대를 배경으로 뜨거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신세계와 롯데가 이미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10m 안팎의 거리를 두고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이 지역에 한화갤러리아와 현대아이파크몰까지 백화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반경 1km이내에서 백화점 4곳이 생긴다.

지난 12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국내 사업 내실화를 위해 아이파크몰 2호점 오픈 예정"이라며 "현대산업개발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부산 해운대 요트경기장 '아이파크 마리나' 내에 복합쇼핑몰을 만드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파크몰 2호점이 들어설 '아이파크 마리나'는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011년 완공한 해운대 아이파크 단지와 인접한 곳에 위치해 있다. 현대아이파크몰은 부산점에 키덜트 전문몰인 '토이&하비'와 리빙·생활전문관, 자동차 종합전시장 등 관광과 가족 중심의 키즈·패밀리몰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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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앞서 한화갤러리아 역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백화점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부산시는 해운대 우동 마린시티 부지(1만8469㎡)에 지하 5층, 지상 8층, 연면적 10만6904㎡ 규모의 갤러리아백화점 신축 계획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후 12월 한화갤러리아는 해운대구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다. 한화갤러리아는 2013년 7월 '두산위브 더 제니스' 아파트의 견본주택 용지 2만㎡를 매입해 출점 준비를 시작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부산점 오픈에 5000억 원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현재 세부설계를 어떻게 할지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향후 몇 십년 동안 사용할 건물의 설계를 시간에 쫓겨 대충 할 수 없으며,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 부산점은 2016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2018년경에는 해운대구 인근에서만 반경 1km 이내에 백화점이 4곳이나 생긴다. 물론 해운대구 우동이 부산 최대의 부촌이며, 관광의 중심지라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인구 50만 명당 백화점 1곳이 생긴다는 기준을 적용했을 때, 자칫 출혈 경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부산시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해운대구 전체 인구는 42만3531명이다. 인근에 붙어있는 동래구(27만5971명), 연제구(20만8012명), 수영구(17만8480명) 3구를 합쳐도 100만 명을 웃도는 정도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다는 명동에도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두 곳 뿐"이라며 "보통 인구 50만명 당 백화점 1개가 생기는데, 해운대가 아무리 부촌이고 외국인이 많다고 해도 백화점 4개는 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이유로 해운대 지역 출점 계획을 백지화 했다. 현대백화점은 신세계·롯데 센텀시티점 건너편에 위치한 벡스코 부지에 출점을 검토했지만 결국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하에 계획을 접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경쟁업체들이 다 붙어 있어 상권이 포화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해운대구 출점을 추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각 업체들은 각자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당 지역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부다.

먼저 부산 해운대구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신세계는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 센텀시티는 점포의 크기도 국내 최대규모고 명품브랜드도 단연 서울 점포에 준할 만큼 다양하다"며 "또 프리미엄 브랜드뿐만 아니라, 중고가 브랜드, 저가 브랜드 등 다양하게 상품들이 구성돼 있으며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조만간 부산지역 전체에서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센텀시티는 지난해 말 기준 총매출 9000억 원을 기록했다. 바로 옆 롯데 센텀시티는 3000억~4000억 원을 기록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 백화점으로서의 프리미엄과 VIP마케팅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아이파크몰은 2020년에는 연간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현대아이파크몰 양창훈 사장은 "2020년 현대아이파크몰은 매출 1조2000억 원을 목표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새로 출점 할 부산점이 2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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