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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갑작스런 대표이사 교체 무슨일? 임기남은 이승우 사장 퇴임, 오너 막내딸 구지은 전무 승진...불화설

문병선 기자공개 2015-01-19 08:55:04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6일 19: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직 임기가 2년이나 남은 이승우 아워홈 대표이사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후임은 결정되지 않았다. 오너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인 구지은 아워홈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런 일련의 갑작스런 인사 조치가 전해지면서 아워홈에 도대체 무슨일이 있는지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이번달 초 임원인사를 통해 이승우 사장의 퇴임을 확정하고 구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의 인사발령을 내렸다.

이 사장은 LG하우시스에서 근무하다가 LG그룹의 추천으로 아워홈 기획실장으로 이직했고 2010년 2월 사내이사에 오른데 이어 2010년 8월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인물이다. 2013년 초 중임됐다. 그의 임기는 약 2년 가량 남은 상태였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임직원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사였다. 이승우 사장도 예상하지 못했던 인사로 알려졌다.

반면 아워홈에서 식재사업본부장을 맡고는 있었지만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던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 구지은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구 전무는 2004년 2월부터 아워홈 사내이사에 올라 후계 승계자로 지목되기기 시작한 인물이다. 막내딸이지만 다른 형제보다 경영에 관심이 많고 실제 열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구 부사장과 다른 경영진간 불화설이 거론된다. 구 부사장은 아워홈에서 여러 신사업들을 주도해 왔다. 외식사업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외식사업은 내수 침체와 경쟁 격화 등으로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했다. 다수의 외식업체가 대부분 적자에 시달렸다. 아워홈은 '키사라', '싱카이' 등 50여개의 프리미엄급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돈가스 전문점인 '사보텐'과 푸드코트인 '메인디쉬', '푸드엠파이어', '한식소담길' 등도 운영한다.

아울러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확장한 계열사도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2013년 7월 아워홈과 합병한 레그앤그린푸드가 대표적이다. 레그앤그린푸드는 주로 배추김치와 돈가스 등 음식료품을 생산해 급식소에 공급하는 업체다. 구 부사장은 이 업체의 최대주주였다. 하지만 실적이 좋지 않아 결국 아워홈으로 흡수합병됐다. 이런 사업들을 모두 구 부사장이 주도적으로 맡아 했기 때문에 다른 경영진과 의견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 부사장이 주도적으로 했던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다른 경영진과 갈등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게 한다.

구 부사장을 이승우 사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 자리에 올리려는 목적에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사장은 구 부사장의 대표이사 등극 시점까지만 대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구자학 회장이 한국 나이로 85세인 점과 구 부사장이 10년 이상 경영수업을 해 왔다는 점도 승계 시점이 임박했음을 짐작케하는 요인이다.

구 부사장 외 다른 형제는 아워홈 경영에 일절 참여하지 않고 있다. 구 회장의 장남 구본성씨는 의료업체를 경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나이가 60세에 가까워 경영수업을 받기엔 늦었다는 게 아워홈 안팎의 얘기였다. 다만 구본성 씨는 아워홈의 최대주주다. 구 회장의 나머지 두 자녀인 구미현씨와 구명진씨도 아워홈 경영에 참여한 적이 없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후임 대표이사가 누가 되는 지를 보면 이번 인사의 배경이 어느 정도 가늠될 것"이라며 "오너 일가의 의중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승우 사장의 퇴임은 구지은 전무의 승진과 관련이 없다"며 "후임 대표이사는 현재 물색 중이고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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