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전선, 부실 계열사 정리 '시동' 적자 행진 위더스 흡수합병… '모보' 정리 여부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15-01-22 08:04:55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1일 0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온전선이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부실 계열사 합병에 나섰다. 관련업계에선 이번 합병이 가온전선의 다른 부실 계열사 정리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온전선은 지난 19일 100% 자회사인 위더스를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1:0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3월 30일이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위더스는 관이음쇠 제조·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다. 위더스는 국내 경기 위축과 전방 산업의 설비투자 감소로 그동안 실적 부진을 이어왔다. 지난 2011년부터 최근 3년 연속 10억 원 이상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위더스는 이런 실적 부진 여파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2011년부터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상태다. 2011년 말 유상증자를 통해 가온전선과 LS전선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은 후에도 수 차례에 걸쳐 가온전선에게 손을 벌려 운영자금을 조달해 왔다. 지난해 7월 가온전선으로부터 10억 원을 차입하는 등 총 63억 원을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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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전선 관계자는 "위더스를 그대로 두면 불필요한 자금 낭비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합병 배경을 설명했다. 관련업계에선 가온전선이 위더스를 합병한 뒤 사업부 정리나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영효율화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온전선이 골머리를 썩던 위더스를 정리함에 따라 전선업계의 관심은 사업 재편의 칼 끝이 가온전선의 다른 부실계열사인 모보로 이어질지에 집중되고 있다.
모보는 2012년 가온전선이 LS전선과 공동 인수한 중·저압 케이블 생산업체다. 가온전선은 전력 케이블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모보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당시 LS전선이 최대주주였지만 2013년 8월 가온전선이 LS전선 지분 54.2%를 80억 원에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모보를 인수하면서 양사는 115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고, 모보가 발행한 회사채 인수에도 110억 원을 추가 투자했다.
내부거래를 통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 해 3분기까지 모보는 LS전선과 가온전선을 상대로 각각 436억, 132억 원 등 총 56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3년 두 기업 관련 매출은 총 719억 원이다.
하지만 이런 지원에도 불구하고 모보의 경영실적과 재무구조는 크게 호전되지 않았다. 모보는 내부거래를 바탕으로 2013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낮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3년 15억 원, 지난해 3분기까지 12억 원에 불과하고 영업이익률은 2%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재무구조 역시 불안하다. 모보는 2013년 말 기준 35%의 자본잠식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해 3분기에도 33%의 자본잠식률을 기록해 개선될 기미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
이런 열악한 사업성과 때문에 전선업계에서는 가온전선이 사업 재편의 칼 끝을 모보로 겨눠 합병이나 추가 지원책 등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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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온전선 관계자는 "모보 합병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며 "향후 모보를 지원할 가능성도 낮다"고 선을 그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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