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1월 23일 10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평가된 주식에 장기투자하는 가치투자의 아이콘 한국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이 운용 펀드 내 삼성전자 주식을 대부분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 한국밸류자산운용 주요 펀드의 삼성전자 비중이 10~20%대였고 하반기 1% 이하로 급격히 줄었다. 지난 2010년 이후 4년여간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집해 오다 몇 개월 사이 대부분을 정리한 것이다.2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한국밸류자산운용의 대표 펀드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주식)'의 지난해 11월 초 기준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1% 이하로 파악됐다. 지난해 상반기말 비중이 15.16%(평가액 2093억 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펀드내 삼성전자를 사실상 정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신 예금잔고가 7.52%(1134억 원)로 급격히 늘어났다.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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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 아니다. 운용규모 1조1000억 원의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채권혼합)'의 삼성전자 털어내기가 먼저 이뤄졌다.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채권혼합)의 2013년말 현재 삼성전자 비중이 7.07%였으나 지난해 상반기말 이미 1% 이하로 급감했다. 대신 펀드내 현금 비중이 7.58%(858억 원)로 증가했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중 세 번째로 규모가 큰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증권전환형(주식) 역시 마찬가지. 지난해 상반기말 기준 15.4%(평가액 1064억 원)에 달했던 펀드내 삼성전자 비중이 지난해 11월초 1%대로 줄었다. 대신 예금잔고가 906억 원으로 불어났다.
그 외 소규모 펀드들도 삼성전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밸류10년투자(채권혼합)과 한국밸류10년투자밸런스(주식)는 지난해 11월초 기준 삼성전자 비중이 2.39%와 10.56%로 지난해 상반기말 4.93%, 16.27%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이 정리한 삼성전자의 주식 규모는 평가액 기준으로 대략 4000억~5000억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리 시점은 지난해 하반기 초에 집중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언론과 투자자들과 만남에서 삼성전자의 향후 불확실성에 대해 언급하곤 했다. '이익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지배구조 개편의 불확실성이 있다'는 게 골자였다.
이에 대해 이채원 부사장은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저평가된 주식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콘셉트라며 적정 주가를 찾은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지속하기 어렵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 비중을 급격히 줄인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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