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미분양 적체' 300억 RPS 재발행 파주운정·영종하늘 모기지론 부채비율 200% 근접…자본확충 나서
길진홍 기자공개 2015-02-04 08:09:35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3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건설사인 한양이 결국 상환우선주(RPS)를 재발행했다. 미분양아파트 적체에 따른 모기지론 부담으로 부채비율이 오르자 RPS를 발행해 자본확충 효과를 누렸다.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양은 작년 말 특수목적법인(SPC) '우공이산유동화'에 대한 주주배정 방식으로 300억 원 규모의 RPS를 발행했다.
발행주식수는 37만 5000주로 지분율이 7.67%에 달한다. 만기는 오는 2016년 6월 30일까지이며 금리는 6%대 수준이다. 주식매입대금은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2금융권으로부터 조달됐다. 한양은 만기일에 원금 상환 후 RPS를 이익소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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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이 RPS 발행에 나선 건 부채비율이 200% 가까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2014년 9월 말 현재 한양의 부채비율은 172%이다. 재무구조개선 노력으로 3분기까지 부채비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나 연말 외부 차입이 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특히 장기간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파주 운정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 미분양 적체 부담이 컸다. 영종하늘도시 '한양수자인'과 파주 운정신도시 ‘파주운정 한양수자인'은 각각 미분양 아파트가 70가구, 250가구 남아 있다.
입주 전 계약해지 물량 매입을 위한 모기지론 대출과 전세보증금 부담으로 4분기 600억 원가량 차입금이 불어났다. 이번 RPS 발행으로 부채비율이 최대 30%포인트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양은 지난 2012년에도 RPS를 발행한 적이 있다. 모두 세 차례에 걸쳐 63만 7500주를 발행해 510억 원을 확보했다. RPS는 작년 4월 만기 도래 후 이익 소각했다. RPS 상환으로 자본금이 줄어든데다 외부 차입부담까지 겹치면서 결국 재발행에 나선 것이다.
비상장업체인 한양은 아직까지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을 따르고 있다. 전환권이 없는 상환우선주만으로 장부상 자본 확충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양 관계자는 "미분양아파트 매입을 위한 모기지대출로 부채비율이 올라 RPS를 다시 발행했다"며 "자본확충 목적의 RPS 발행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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