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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제일제강 주식 전량 매각..유증 불참 2대주주 지위 상실…투자손실, 10억~15억 추정

박제언 기자공개 2015-02-11 08:21:38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9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하 에셋플러스)이 제일제강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일제강의 2대주주였던 에셋플러스는 제일제강의 유상증자 발표 이후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셋플러스는 지난 5일 보유 중인 제일제강 주식을 모두 장내에서 처분했다. 제일제강이 97억 2000만 원 규모의 주주배정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다음 날이다.

에셋플러스는 이같은 사실을 아직 공시하지 않았다. 지분율이 10% 미만이라 한 달에 한 번 공시하면 되기 때문이다. 해당 건은 내달 초 공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에셋플러스는 작년 12월초부터 지난 1월까지 보유 중인 제일제강 주식을 장내에서 내다팔았다. 회수 금액은 총 10억 원 정도다. 이후 에셋플러스에 남은 제일제강 주식수는 98만 2530주(지분율 7.01%)였다. 해당 물량을 이달 들어 모두 매각한 것이다.

에셋플러스는 손실을 감수하고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좀 더 주식을 가지고 가더라도 이익을 취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듯하다.

에셋플러스는 지난 2013년 4월초 제일제강에 첫 투자했다. 제일제강이 자사주를 매각할 때 장외에서 110만 주를 35억 2000만 원에 매입한 것이다. 이와 함께 박관수 제일제강 전 감사에게 워런트(신주인수권)도 매입했다. 주식수로 환산하면 17만 9460주 정도 되는 물량의 워런트로 행사단가는 주당 2786원이었다. 이같은 투자를 통해 에셋플러스는 제일제강의 최대주주인 최준석 대표 등(지분율 39%)에 이어 2대주주로 오르게 됐다.

에셋플러스는 때때로 워런트를 행사하며 주식수를 늘렸다. 작년 4월 제일제강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 때 에셋플러스는 제일제강의 주식 160만 1505주(지분율 11% 정도)를 보유했다. 첫 투자부터 워런트 행사, 유상증자 참여 등 에셋플러스가 투입한 금액은 지금까지 총 52억 원 정도로 집계됐다.

문제는 제일제강의 주가다. 주요 사업인 연강선재부문이 이익을 남기지 못하며 주가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주가에는 반영되고 있지 않다.

에셋플러스가 제일제강을 처음 매입할 당시 주가는 주당 3500원 안팎이었다. 그러던 주가는 한 달 만에 5800원대(권리락 이전)까지 치솟았다.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주가이기도 했다. 이후 주가는 내리막 길로 접어들며, 현재 주당 15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에셋플러스는 작년 6월 남은 워런트를 모두 행사해 주식으로 바꿨다. 이후 작년 12월부터 투자금 회수를 위한 매각 작업을 했다. 지난 1월 20일까지 총 회수 금액은 17억 원 정도였다. 이후 남은 지분을 모두 매각하며 총 34억~37억 원 정도 회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감안할 때 에셋플러스는 제일제강 투자로 2년만에 최소 10억~15억 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에셋플러스 관계자는 "제일제강은 에셋플러스의 자산 운용 포트폴리오 중 시가총액이 낮은 편이었다"며 "이 때문에 많은 투자가 아니었음에도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일제강 유상증자 발표 후 주식 전량을 매각했기 때문에 주주배정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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