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금투, 애물단지 CJ프레시웨이 영구CB로 대박 미매각 700억 전량 인수 후 보유...평가이익 100억원 넘어
이길용 기자공개 2015-03-02 10:46: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27일 1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2013년 발행 실패로 떠안은 CJ프레시웨이 영구 전환사채(CB)가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실적 개선으로 CJ프레시웨이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신한금투는 100억 원대의 평가이익을 기록 중이다.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3년 5월 국내 최초로 700억 원 규모의 CJ프레시웨이 영구CB 발행을 주관했다. 만기는 30년이며 5년 후 금리 스텝업(Step-Up) 조항을 삽입해 영구채 성격을 갖도록 했다. 전환가액은 주당 4만 3757원으로 결정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영구CB를 신탁에 편입시켜 채권 부문과 옵션 부문을 나눠 1종 수익증권과 2종 수익증권으로 나눠 투자자에게 매각할 계획이었다. 발행일인 2013년 5월 9일 CJ프레시웨이의 종가는 3만 9000원을 넘었지만 이재현 CJ회장의 비자금 사태가 터지면서 5월 말 주가가 3만 3000원 선까지 떨어졌다. 전환가액과 주가 차이가 벌어지면서 투자자들이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결국 신한금융투자는 울며 겨자 먹기로 영구CB 700억 원을 전량 인수했다. 신한금융투자는 IB 북에서 영구CB 털어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주가에 투자자 찾기는 하늘에 별따기였다. 결국 신한금융투자는 영구CB를 IB 북에서 PI 계정으로 옮겨 계속 보유했다.
지난해 초 CJ프레시웨이의 주가는 최저치인 2만 4500원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다. 2013년 14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이 직격탄이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체질 개선에 나선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유통 사업에서 수익성이 낮은 거래처를 털어내면서 이익을 늘렸다. 지난 5일 CJ프레시웨이는 잠정 집계한 순이익아 93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CJ프레시웨이의 주가는 올해 초 5만 원을 돌파했다.
CJ프레시웨이는 27일 5만 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환가액과 종가를 고려한 수익률은 15.9%로 산정된다. 신한금융투자가 인수한 700억 원에 수익률 15.9%를 적용하면 차익은 11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신한금융투자는 CJ프레시웨이 주가가 앞으로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해 영구CB를 계속 보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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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의 CJ프레시웨이 영구CB 인수는 2008년 신영증권이 하이닉스 CB를 떠안았던 사례와 비슷하다. 신영증권은 2008년 8월 5년 만기 5000억 원에 달하는 하이닉스 CB를 단독으로 주관했다. 다만 청약이 부진해 약 미매각분 1500억 원을 떠안았다. 전환가는 2만 4960원이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1만 원 초반대로 폭락하면서 처분이 불가능해졌다. 신영증권은 이후 자체 북으로 하이닉스 CB를 보유했다. 3년 뒤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총 3조 3747억 원에 인수하면서 주가가 뛰어올라 엄청난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배정 물량은 IB 북에서 오랫동안 보유할 수 없어 회사 차원의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며 "떠안은 물량을 헐값에 넘겼다면 엄청난 손해를 봤겠지만 끝까지 밀고 나간 덕택에 적지않은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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