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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제약, 실적 '뒷걸음질' 돌파구 안 보인다 수익성 악화 '적자전환'...헬스케어사업 효과 '글쎄'

김선규 기자공개 2015-03-05 08:21: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3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유제약이 초라한 성적표를 내놨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굴욕을 맛봤다. 주력사업인 의약품부문에서 품목발굴과 연구개발을 소홀히 한 탓에 마땅한 돌파구가 없다는 점이 더욱 우려를 더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유유제약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457억 원 1억 5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규모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원가압박으로 영업이익이 제대로 나지 않자 20010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주력품목인 골다공증 복합제 '맥스마빌'의 판매 부진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맥스마빌은 연간 300억 원의 판매고를 올리는 효자품목이다. 하지만 시장경쟁 심화와 원가압박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악화됐다.

문제는 맥스마빌을 대체할 만한 품목이 없다는 점이다. 유유제약에는 맥스마빌을 제외하고 100억 원대 품목이 없다. 연질캅셀인 본키캅셀, 주사제인 타나민주 등도 주력제품으로 꼽히지만 연간 매출규모가 30억 원 안팎에 불과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유제약이 맥스마빌 발매 이후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제품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른 대형제약사들처럼 영업망이 탄탄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약가인하 이후 줄곧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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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품목 발굴과 연구개발에 제대로 투자하지 못한 것이 한계로 꼽힌다. 실제 지난 3년 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중은 2~3%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치중하면서 후보물질 개발 등 글로벌 신약개발 연구에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유유제약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꼽히는 헬스케어부문에서도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연결 대상 종속회사로 편입된 유유헬스케어는 부진한 의약품 부문의 실적을 채워주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로 존재감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실제 유유헬스케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7%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맥스마빌을 이을 만한 품목이 없어 유유제약의 실적반등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한다. 이에 유유제약은 다양한 돌파구 마련에 나섰지만 여건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지난 1월 연간 38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중인 오마코 퍼스트 제네릭인 '뉴마코연질캡슐'의 시판 승인을 받으며 실적개선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일부 적응증 처방에 대한 제한이 예상되며 제일약품 등이 제네릭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향후 매출이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오너 3세인 유원상 부사장이 구원투수로 직접 나서면서 유유제약의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았다. 그간 동남아 시장에서의 수출 경험을 토대로 해외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 반응은 냉랭했다.

우선 유유제약이 높은 진입장벽과 해당 국가의 산업보호 및 차별적 정책, 그리고 현지업체와의 열악한 계약 관계 등을 견딜 수 있는 맷집이 있느냐다. 특히 해외진출 이전에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품목 다각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유유제약의 해외진출 준비가 아직 미숙하다는 평가다.

증권사 관계자는 "다양한 돌파구 마련도 좋지만 신약발굴이 우선"이라며 "대형도입품목 발굴과 신약개발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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