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50% 이상 자본잠식' 상장폐지 이어지나 관리종목 지정 확정적…거래소, 이달 기업심사위원회 개최
김경태 기자공개 2015-03-05 08:35: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3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이 지난해 50% 이상의 자본잠식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KRX)가 대한전선의 관리종목 지정을 예고한 가운데, 상장폐지 수순으로 이어질지 시장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3일 금융감독원 및 전선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지난해 매출 2조 1227억 원, 영업이익 213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193억을 나타냈다. 대한전선은 초고압케이블 부문의 매출 증가와 원가절감등으로 영업이익은 개선됐지만, 충당금과 이자비용으로 인해 당기순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대한전선은 대규모 당기순손실로 인해 자본잠식률도 덩달아 높아져 조만간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 말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이 같은 상태가 2년 연속 이어지면 상장폐지에 처하게 된다.
대한전선은 앞서 지난해 3분기 50% 이상의 자본잠식률 보였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대한전선이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11월 5:1 감자(자본감소)를 결정하는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따라서 대한전선이 지난해 620억 원 이상의 순손실만 기록하지 않았다면 자본잠식을 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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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2193억 원의 순손실이 지속되며 결국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대한전선의 지난해 자본잠식률은 85.5%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규정에 따라 자본총계에서 비지배지분을 제외한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자본잠식률은 97.4%로 집계된다.
대한전선이 지난 1월 30일을 기준으로 단행한 5:1 감자를 반영해도, 자본잠식률이 87%를 나타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앞으로 한국거래소는 대한전선이 제출할 '2014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자본잠식 상태를 최종 확인한 후 관리종목 지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내부결산 결과를 보면 감자를 해도 잠식률이 50% 이상"이라며 "대한전선의 관리종목 지정은 확정적"이라고 밝혔다.
대한전선의 관리종목 지정이 확실시 되면서 상장폐지로 이어질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대한전선은 이미 지난해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 상태다.
지난 1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대한전선에 대해 심의를 진행했지만, 채권단의 지원 여부가 명확하지 않아 최종 결정을 미뤘다.
그후 채권단은 대한전선에 한도대출 1300억 원과 보증서한도 미화 2000만 달러(약 219억) 추가 지원을 확정하며 대한전선 살리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600억 원의 1차 지원을 실시했고 관련 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이 상장폐지를 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대한전선이 끝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다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르면 기업심사위원회는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기타 공익과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을 내린다. 특히 기업의 계속성을 볼 때 재무상태가 건전한지 살펴보며, 세부심사항목에 자본잠식의 정도와 해소 가능성이 포함돼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한전선 기업심사위원회는 이번 달 내로 열릴 예정"이라며 "상장폐지 여부는 심사 당일에 결정될 것"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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