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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닷컴 유증에 '롯데쇼핑'만 홀로 참여 이유는 쇼핑사업 시너지 극대화 목적…기타 주주 모두 유상증자 불참

장지현 기자공개 2015-03-06 08:19: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5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2년만에 롯데닷컴의 주주간 지분율이 변동됐다. 여러 주주들 가운데 '롯데쇼핑'만 유일하게 유상증자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다른 주주가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배경과 롯데쇼핑이 과반수 지분율을 확보한 별도의 배경이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닷컴은 지난 1월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할 신주는 보통주 162만8817주로 주당 발행가액은 7898원이었다. 기존 주주들은 1주당 0.35주를 배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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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대로라면 각 계열사는 보유 지분에 따라 롯데쇼핑 56만244주, 대홍기획 29만7426주, 호텔롯데 28만122주, 롯데제과 18만3321주, 롯데칠성음료 11만3291주 등을 배정받는다.

하지만 대홍기획, 호텔롯데,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유상 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롯데쇼핑은 계열사들 몫까지 포함해 홀로 146만4000주를 115억7650만 원에 사들였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롯데닷컴 지분 50.01%를 차지하게 됐다. 롯데닷컴 설립 이후 롯데쇼핑이 지분 과반을 넘기기는 처음이다.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닷컴의 지분은 2002년 말까지 40.4%였다. 하지만 롯데쇼핑은 2003년 지분이 34.39%로 하락했다. 롯데닷컴이 무선인터넷 콘텐츠 제공업체인 ㈜모비도미를 합병하면서 주주들에게 교부했던 69만1870주 가운데 본인 몫을 결과적으로 챙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롯데쇼핑을 제외한 대홍기획,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계열사와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영자 사장 등 오너일가는 교부 주식을 챙겨갔다.

이와 관련해 국내의 한 대형법률사무소의 변호사는 "법률작용에 의해서 롯데쇼핑에도 ㈜모비도미 합병에 따른 주식이 바로 교부 됐을 것"이라며 "하지만 주식을 수령한 후 계열사나 오너일가에 다시 재매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2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반대로 '롯데쇼핑'만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를 두고 그룹 차원에서 사업 연계성이 큰 롯데쇼핑과 롯데닷컴이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유상증자 참여 기회를 몰아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호텔이나 식음료 계열사보다는 백화점, 마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롯데쇼핑과의 사업 연관성이 더 높다"며 "롯데그룹의 온라인 사업이 전반적으로 일련의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사업 연계성이 고려돼 롯데쇼핑이 주도적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호텔롯데측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롯데그룹에서 추진하는 옴니채널 전략의 일환으로 쇼핑과 닷컴의 모바일 시장 사업 강화를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호텔롯데의 경우 딱히 연계된 사업이 없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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