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3월 09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는 우양에이치씨(우양HC)의 회계 감사인에 대한 법적 대응 검토에 들어갔다. 우양HC의 회계 장부 자체가 허위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 당시 실사(Due Diligence)를 담당한 회계법인보다는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의 과실이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틱은 우양HC의 회계 장부를 감사한 회계법인에 대한 고소나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스틱은 회계 장부가 성실하게 작성됐고, 회계 감사인이 이를 면밀히 검토했다는 전제 아래 우양HC 2대 주주 지분에 투자했다. 따라서 분식회계 혐의가 사실로 입증될 경우 회계법인에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 순리라는 입장이다.

우양HC는 지난 5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과거의 수익 인식 방법 중 일부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현재 수익 인식과 관련한 추가 오류 및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회공시 답변만 놓고 본다면 우양HC가 의도적으로 분식 회계를 저질렀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매출이 과대 계상됐다는 점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틱은 매출 과대 계상과 관련한 책임 소재 파악에 나섰다. 1차적으로는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수감 중인 박민관 전 대표 측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지만, 재무제표가 제대로 작성됐는지를 확인할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점에서 회계 감사인에 대한 고소나 고발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우양HC의 매출 과대 계상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를 특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양HC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시점이 2012년 7월이고, 상장을 위한 몸만들기가 한창이던 2010년을 전후해 실적 부풀리기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스틱은 우양HC의 2012 회계년도 실적을 토대로 이듬해 3월에 투자를 집행했다.

당시 우양HC의 회계 감사를 맡은 곳은 업계 7~8위권인 신한회계법인이다. 신한회계법인은 삼일회계법인에 이어 지난 2010 회계년도부터 2012 회계년도까지 총 3년간 우양HC의 회계 감사 업무를 수행했다. 신한회계법인은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적용되는 지정감사제도를 통해 우양HC의 회계 감사를 맡게 됐다. 2013년부터는 신아회계법인이 감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