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팜한농 투기등급 여파…기한이익상실 위기 미상환사채 연쇄 EOD 우려…동부 "자산유동화로 2000억 확보가능"
민경문 기자공개 2015-03-11 09:32:23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9일 16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팜한농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발행한 200억 원 규모 사모사채가 기한이익 상실 위기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4월 중순까지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모사채 유동화 과정에서 신용보강을 제공했던 증권사가 손실을 부담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동부팜한농은 지난해 4월 200억 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모 증권사가 별도 특수목적회사(SPC)인 에이블디씨엠팜을 설립, 동부팜한농 사모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기업어음(ABCP) 및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동부팜한농의 자회사 동부팜청과 지분 67%가 사모사채 발행 과정에서 담보로 제공됐다.
당시 동부팜한농은 신용등급이 BBB-이하로 하락한 후 원금 조기상환을 요청할 경우 사모사채를 상환한다는 내용의 기한이익상실 조항을 삽입했다. 하지만 지난 5일 한국신용평가가 동부팜한농의 신용등급을BBB에서 투기등급(BB+)으로 떨어뜨리면서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SPC가 조기상환을 요청할 경우 기한이익을 상실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동부팜한농은 일단 4월 중순까지 원리금 상환을 유예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만약 동부팜한농이 해당 날짜까지 사모사채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유동화사채에 신용보강을 제공한 증권사는 자칫 손실을 부담할 수 있다. 기한이익이 상실될 경우 유동화증권의 차환발행은 중단되는데 이 증권사가 해당 유동화사채에 대한 인수의무를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동부팜한농이 발행한 기존 회사채의 기한이익 상실 가능성이다. 일단 작년 200억 규모로 발행된 사모사채 외 다른 회사채에 대해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기한이익 상실조항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번 사모사채를 갚지 못하면 동부팜한농의 미상환 사채 전부가 기한이익 상실 조항에 해당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2월 말 기준 동부팜한농이 갚아야 할 회사채는 총 3000억 원에 이르고 있다.
동부팜한농 관계자는 "사모사채의 경우 내달 중순까지 갚기로 사채권자들과 논의가 이뤄진 상황"이라며 "아직 만기가 남아있는 회사채 역시 울산 비료공장 자산 및 매출채권 유동화 등으로 2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해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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