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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은' 솔브레인, 올해 턴어라운드 전망 [Company Watch]삼성전자 반도체사업 호조, AMOLED 사용기종 확대 수혜

정호창 기자공개 2015-03-16 09:00: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0일 11: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에 반도체 및 LCD 관련 전자재료를 공급하는 솔브레인의 실적이 올해 크게 나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신규 라인 가동이 예정돼 있고, 스마트폰 출하량도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솔브레인이 관련 수혜를 톡톡히 입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10일 금융감독원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솔브레인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5385억 원의 매출을 올려 48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2013년에 비해 매출액은 15.2%, 영업이익은 45.7% 감소한 수치로 솔브레인이 최근 3년간 기록한 경영실적 중 가장 나쁜 성적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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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브레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가장 큰 이유는 지난 3년간 이 회사의 실적 성장을 이끌었던 씬글래스(Thin Glass) 사업의 부진 때문이다. 씬글래스 사업은 스마트폰 등 IT 기기의 패널을 얇게 만들어주는 공정을 의미하는데, 솔브레인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소형 AMOLED 패널을 가공해 수익을 얻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의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삼성디스플레이의 AMOLED패널 출하량이 급감해 솔브레인의 씬글래스 사업이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스마트폰 사업과 달리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솔브레인의 사업이 크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재료 공급으로 양분돼 있어, 디스플레이 부문의 부진을 반도체 부문의 성과로 상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솔브레인은 특히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식각 및 세정액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95%를 차지하는 독보적 업체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호황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업체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런 사업적 특성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솔브레인이 지난해의 부진을 털고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부문이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스마트폰 사업의 전략 수정으로 AMOLED 패널의 사용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디램 17라인과 중국 시안의 낸드 라인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 공정 대비 반도체 식각액 수요가 높은 3D 공정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라 솔브레인의 매출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재료 부문의 실적 전망도 밝다. LCD 식각액 부문에서 중국 신규 고객에 대한 매출이 하반기부터 본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디스플레이의 AMOLED 패널 출하량 증가로 씬글래스 사업의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와 노트 시리즈 등 고급 제품 위주로 AMOLED 패널을 사용해 왔으나, 지난해 말부터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 E시리즈와 A시리즈로 AMOLED 사용 기종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는 AMOLED 라인 가동율 상승을 위해 중국 레노보와 화웨이 등으로 판매처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이런 추세에 힘입어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AMOLED 패널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최대 4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처럼 주력 사업 양쪽 모두에 존재하는 호재를 바탕으로 솔브레인의 경영실적이 올해 큰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액은 6000억 원 이상, 영업이익은 800억 원 내외의 실적을 거둘 것이란 게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중론이다. 이는 솔브레인의 2013년 실적에 육박하는 수치다.

창업주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는 정지완 회장이 다시 회사 경영에 전념하게 된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11년 10월 한국바스프(BASF Korea) 회장을 역임한 조진욱 대표를 영입해 공동대표 체제로 회사를 경영해 왔다. 이를 통해 회사 경영의 부담을 덜게 된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2월 코스닥협회 제8대 회장에 올라 2년간 잠시 외도를 했다.

지난달 코스닥협회장 자리를 넘겨주고 짐을 벗게 된 정 회장은 오는 27일 정기주총을 끝으로 조 대표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경영체제를 다시 단독 대표체제로 변경해 회사 경영에 전념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장정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조 대표가 공동대표로 회사의 내실을 다진 상황에서 지난 2000년 상장 이후 연평균 22%의 매출 성장을 이끌어 왔던 정지완 대표의 단독 체제는 다시 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둘 것으로 기대된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지난 1986년 '테크노무역상사'란 이름으로 회사를 창업한 정 회장은 현재 솔브레인 지분 30.5%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정 회장 부인과 자녀 등 특수관계인 주식을 더한 지분율은 44.82%에 달해 경영권은 매우 안정적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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