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3월 12일 08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기업공개(IPO)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회사는 옐로모바일이다. 옐로모바일은 지분 스왑(Swap)을 이용한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급격히 키웠다. 지난해 말 계열사는 70여개가 넘었다. 최근에는 국내·해외 기업을 가리지 않고 인수하는 먹성을 보여주고 있다.옐로모바일은 지난해 미국 벤처캐피탈(VC)인 포메이션8으로부터 1억 달러(약 1100억 원)를 투자받은 이후 IPO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포메이션8이 인정한 옐로모바일의 기업가치는 무려 1조 원. 조 단위 딜을 찾기 어려운 국내 IPO 시장에서 옐로모바일은 증권사들의 구미를 당기는 회사였다.
국내 증권사들의 경쟁은 치열했고 지난 1월 22일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실시했다. 옐로모바일은 한달 후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PT 직후 옐로모바일은 미국에서 기업설명회(IR)를 실시했다.
업계에선 해외 투자자와 IR을 진행하는 동시에 국내 주관사를 선정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옐로모바일은 국내 상장과 해외 상장을 투트랙으로 준비한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지만 회사의 마음은 해외 상장에 쏠린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으로 해외 투자자와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해외 홍보를 위한 직원도 새로 수혈하고 있다.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마케팅 측면에서도 해외 상장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옐로모바일이 왜 국내 주관사를 선정했는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해외 상장으로 가게 된다면 국내 주관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없다. 국내 상장은 안중에도 없으면서 이름을 알리기 위해 국내 주관사를 선정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기업에게 상장은 자본 시장에 데뷔하는 무대로 다른 자금 조달 방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의사결정에 신중을 기하는 것은 좋지만 국내로 갈지, 해외로 갈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시장 관계자들의 기운을 빠지게 만드는 일이다.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은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꾸준히 회사의 체력을 키우고 있다. 옐로모바일에게도 명확한 방향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주관사와 함께 갈 것인지, 해외 상장이라는 새로운 길을 찾을 것인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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