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공업, 이앙기 매출 '급감' 배경은 1998년 이후 최저 실적...향후 트랙터에 주력
김경태 기자공개 2015-03-18 09:21: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6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대동공업의 이앙기(모를 심는 기계) 판매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기 위해 이익이 많이 남는 경운기와 트랙터 부문에 힘을 실어준 결과로 풀이된다.16일 금융감독원 및 기계업계에 따르면 대동공업의 이앙기 부문은 총 1431대를 판매해 94억 원의 매출액을 얻었다. 전년보다 판매량은 67.3%, 매출은 78.8% 줄어든 수치다. 이는 대동공업이 사업보고서 공시를 시작한 1998년 이후 최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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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공업의 이앙기 부문은 매년 꾸준히 이익을 내며 효자 노릇을 해왔다. 대동공업은 이앙기 판매 증대를 위해 관련 연구개발(R&D)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PW110(DP488) 중국향 보행이앙기'를,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과 동남아 지역 판매 증대를 위해 모를 6개 심을 수 있는 '6조 승용이앙기(PZ110)'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 2013년에 4377대의 이앙기를 판매, 447억 원을 매출액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대동공업이 지난해부터 경운기와 트랙터 사업에 집중하면서 이앙기 부문 실적이 뚝 떨어졌다. 이앙기를 생산하던 설비도 경운기와 트랙터를 만드는데 활용했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2013년 12월에 이앙기 판매가 많이 이뤄진 점도 지난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이앙기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앙기가 봄에 활용되는 만큼 겨울에 판매가 많이 이뤄지는데, 전년 12월에 물량이 몰리며 지난해 실적이 희석된 면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업 재편 계획에 따라 이앙기 대신 경운기와 트랙터에 집중한 결과 경운기는 전년보다 두배 이상, 트랙터도 거의 만대 가까이 판매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동공업은 지난해 트랙터를 전년(1만5000대)보다 55% 증가한 2만4000대, 경운기의 경우 전년(3500대)보다 무려 198% 확대된 1만 대를 팔았다. 특히 미얀마 중앙정부부처 협력부와 1억 달러(약 1024억 원) 규모의 트랙터와 경운기를 7000대 정도 보급하는 계약이 있었고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동공업은 협약에 따라 작년 연말까지 6700만 불 정도의 물량을 수출했고, 올해 2월 까지 나머지 3300만 불을 소화했다.
이 같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힘입어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6% 증대된 5051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회사에서 주력으로 키우려 하는 트랙터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60%)보다 4% 증가한 64%를 나타내 사업 재편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이앙기 같은 경우 봄에만 활용되지만, 트랙터와 경운기의 경우 사계절 쓰는 농기계"라면서 "경운기의 경우 당사가 독점하고 있지만, 세계와 국내 시장은 트랙터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트랙터의 경우 이앙기를 비롯한 다른 농기계보다 고가 제품이고 이익도 많이 남기 때문에 향후에 주력으로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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