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태영건설, 저수익 장기화..A0 등급 반납 위기 [Credit Outlook 점검]대규모 영업적자, 트리거 미충족…공공사업 기반, 수익개선 전망도 불투명

김시목 기자공개 2015-03-23 09:40: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0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관급 강자' 태영건설의 신용도에 경고등이 켜졌다. 효자 노릇을 하던 공공공사의 채산성 저하에 발목이 잡히면서 14년간 유지해 온 'A' 신용등급을 반납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에 기반, 공공공사 등 주력 사업의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 하지만 태영건설은 4분기에 또다시 대규모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하며 반등에 실패했다.

태영건설은 연간 쌓인 대규모 적자 탓에 NICE신용평가가 제시한 '연간·반기 영업이익률 1% 하회 또한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이란 재무트리거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르면 상반기 내 신용등급 하락도 가능성이 커졌다.

◇ 영업수익성 악화 지속... 등급유지 재무트리거 '미충족'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에 가장 먼저 '부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신규수주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와 주력사업인 공공부문의 원가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심화되고 있는 것을 반영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이틀 뒤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 NICE신용평가와 마찬가지로 저하된 영업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영업수익성 제고와 차입금 감축을 통한 커버리지 지표(영업이익+배당금/금융비용 1.5배 이상)의 개선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 할 계획을 밝혔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1조 1094억 원, 영업손실 33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500억~6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던 때와는 상반된 실적 추이를 나타냈다.

태영건설

태영건설의 영업수익성 하락은 2013년 하반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반토막 수준인 318억 원에 그쳤다. 과거 공공공사에 특화된 수주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올렸지만 경쟁심화와 채산성 저하로 영업수익성이 대폭 하락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1%는 커녕 - 3%까지 내려갔다. 3분기(영업이익률 2.4%)를 제외하면 매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247억 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연간 영업이익률 1%를 하회하면서 트리거 발동의 요건이 됐다"며 "다만 태영건설의 다른 펀더멘털 등을 감안해 등급평정은 신중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보고서가 제출된 이후 늦어도 정기평가가 시작되는 4~5월에 평정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 수익성 대폭 개선 요원...보유자산 매각으로 재무구조 유지

향후 수주량 감소로 인한 외형 축소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2011년 4조 3871억 원에 달하던 수주잔고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조 4553억 원으로 급감했다. 대표적 수주산업인 건설업의 특성상 태영건설의 전체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또 원가율 개선이 쉽지않은 공공사업의 비중이 높아 큰 폭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기업평가나 NICE신용평가에서 실적 개선 전망이 어렵다고 지적한 부분과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영업실적만 놓고 보면 진작에 등급강등이 됐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지만 우량한 보유자산 덕에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었다"라며 "다만 같은 신용등급에 있는 건설사(롯데·GS·대우·SK 등)와 비교해 보면 A급을 유지할 수 있는 명분은 크게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태영건설은 풍부한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악화를 상쇄하고 있다. 저조한 수익성에도 불구 부채비율(115.9 %)과 차입금의존도(23.7%) 등을 견조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여전히 SBS미디어홀딩스를 비롯 탄탄한 자회사 지분과 부동산을 1조 원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실제 태영건설은 지난해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자 보유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지난해 9월 서울 마포구 소재 태영빌딩(1031억 원)을 매각한 데 이어 SK케미칼 지분(377억 원) 등을 처분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